브랜드를 ‘사는’ 게 아니라 브랜드로 ‘살아요’ 후속편 [3편]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파타고니아, 테슬라, 슈프림, 할리데이비슨
이 브랜드들은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주며 팬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죠.
그런데 오늘은 유럽, 홍콩, 대만 등지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색깔로 소비자와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브랜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이 브랜드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경험,
그리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네덜란드의 특별한 초콜릿 브랜드를 소개해 볼게요.
“찰리, 좋은 아이란 건, 결국 올바른 선택을 할 줄 아는 아이야.”
—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중
달콤한 초콜릿으로 가득 찬 환상의 공장.
영화 속 찰리 버킷은 마지막까지 정직함과 양심을 지켜 윌리 웡카의 공장을 물려받죠.
이 장면은 우리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듯해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며, 무엇을 위해 초콜릿을 먹고 있나요?”
영화 속 초콜릿 공장이 탐욕과 환상의 상징이었다면,
현실 속 네덜란드에는 정의와 가치를 이야기하는 ‘진짜 초콜릿 공장’이 있어요.
바로 토니스 초콜로널리(Tony’s Chocolonely)입니다.
이 브랜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초콜릿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토니스 초콜로널리는 단순히 맛있는 초콜릿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초콜릿 산업의 불공정한 현실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회적 브랜드예요.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
처음 이 초콜릿을 보면,
알록달록 귀여운 포장지가 눈길을 끄는데요,
초콜릿 조각이 불규칙하게 나누어져 있답니다.
왜 그럴까요?
이 불균형한 조각들은 초콜릿 산업에 존재하는 불공정한 카카오 노동 구조를 상징하는 거예요.
이 브랜드의 창립자는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벌어지는 아동 노동 현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심지어 법정에서
"나는 이런 초콜릿을 먹었으니 유죄입니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를 알리고 변화시키려 노력했죠.
그래서 토니스 초콜로널리는 초콜릿 브랜드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미션을 지닌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초콜릿 회사가 아니라, 임팩트 회사입니다."
토니스 초콜로널리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소비자를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요.
이 브랜드는 소비자를 제품을 사는 사람으로만 보지 않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동료로 여겨요.
그래서 포장지에도 단순한 광고 대신
"우리의 이야기에 함께 해주세요"라는 문구를 적고,
소셜미디어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요.
덕분에 토니스 초콜로널리의 팬들은 단순히 초콜릿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었죠.
그래서 ‘초코팬(Choco-fans)’이라는 열성적인 팬덤까지 생겨났답니다.
브랜드가 사회 운동이 되는 순간
이 브랜드는 매년 ‘토니스 페어 페스티벌’을 열어,
전 세계 팬들과 파트너들이 모여 카카오 산업의 문제를 배우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어요. 또한 2023년에는 ‘미션 락(Mission Lock)’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는데요.
이는 회사의 경영진이나 주주가 바뀌더라도,
처음 세웠던 아동 노동 철폐라는 미션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도록 법적으로 보호하는 장치예요.
왜 우리는 토니스를 사랑하게 될까요?
우리가 토니스 초콜로널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맛있는 초콜릿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바로 이 브랜드가 진정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들을 변화의 주체로 초대하기 때문이죠. 토니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치고 있어요.
“우리는 초콜릿을 팔지 않아요. 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초콜릿을 함께 만들고 있어요.”
이런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가 앞으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잘 보여주는 멋진 사례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