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 책을 넘어서 팬덤을 만든 방법
보통 '팬덤'이라고 하면 가수나 영화 팬들을 떠올리지만,
대만의 청핀서점(Eslite Bookstore)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이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독자들이 밤낮없이 모여드는 문화 아지트예요.
책을 밤새 읽을 수 있는 24시간 서점이자,
하루 종일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많은 애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지금부터 청핀서점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어떻게 독자 커뮤니티를 구축해왔는지 하나씩 알아볼게요.
청핀서점은 대만 전역에 걸쳐 수십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상징성이 큰 대표 매장들을 몇 곳 살펴볼게요
그 첫번째가 타이베이 둔난점 (敦南店)
세계 최초로 24시간 문을 연 서점이라 청핀의 상징적인 매장이었어요.
1989년에 문을 열어 예술·인문 서적에 주력하다가,
10주년이던 1999년에 24시간 영업을 시작해서 시민들이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불이 꺼지지 않는 서점"이 되었답니다.
이곳은 약 17,000㎡ 규모에 장서 25만 권 이상을 갖춘 대형 서점인데요,
손님들이 책을 사지 않아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오래 읽을 수 있게 한 개방적인 운영으로 유명해졌어요.
실제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장 붐빌 정도로 심야 독서 문화의 중심이 되었고,
영국 가디언지도
"책을 안 사고도 마음껏 읽게 둔 덕분에 타이베이의 관광명소이자 밤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어요"
2004년에는 TIME 아시아판에서 "아시아 최고의 서점"으로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었어요.
아쉽게도 2020년에 건물 임대 만료로 둔난점이 문을 닫았지만,
청핀은 곧바로 타이베이 신이점으로 24시간 영업 전통을 이어갔답니다.
두번째 매장인 타이베이 신이점 (信義店)
2006년에 타이베이의 현대적 도심 지역인 신이 상권에 문을 연 청핀의 플래그십 매장이에요.
지하철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서점뿐만 아니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한데 모인 대형 복합 공간으로 발전했어요.
개점 당시에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2020년 청핀 둔난점이 문을 닫은 후 그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심야 서점"의 전통을 이어가게 되었답니다.
건물 8층 전체를 청핀이 사용하고 본사도 이곳에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답니다.
아쉽게도 2023년 12월 임대 계약 종료로 신이점도 문을 닫게 되었지만,
청핀 측세은 "청핀이 존재하는 한 대만엔 반드시 24시간 서점이 하나 있을 것"이라며
24시간 영업 전통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어요.
실제로 2024년 1월부터 타이베이 송산문화공원 안에 있는 청핀생활관 송옌점이 새로운 24시간 점포로 영업을 시작했답니다.
세번째 타이중지점
중부 도시 타이중에도 청핀의 대형 서점들이 여러 곳 있어요.
그중 "청핀 타이중 중유점(中友店)"은 중부 지역 최초로 들어선 청핀 매장으로,
유명 디자이너 Ray Chen(陳瑞憲)이 설계한 거대한 원형 서가로 유명하답니다.
매장 한가운데 지름 수십 미터에 달하는 원형 책장 고리를 설치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도서관"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눈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한편 청핀 타이중 Park Lane점은 자연사박물관 옆 복합몰에 위치한 매장으로,
건물 내부와 외벽을 뒤덮은 살아있는 식물들과 풍부한 채광 설계가 어우러져 공원과 함께 숨쉬는 듯한 친환경 분위기를 자랑해요.
이곳은 서점 외에도 약 80개의 상점, 레스토랑, 갤러리, 음반샵, 와인바, 문구점 등이 함께 있는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운영되고 있어요.
서점은 몰의 3층 전체를 차지하며 중국어는 물론 영어 도서까지 풍부하게 구비해
지역 문화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이 밖에도 청핀은 가오슝 등 대만 각지에 지역 특색을 살린 지점을 운영 중이고,
매장마다 특유의 디자인과 콘텐츠로 현지인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청핀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그 도시의 문화와 정신을 담아내는 랜드마크를 지향해요.
창립자 吴清友(Wu Ching-Yu) 회장은
"서점은 에너지가 넘치는 영적인 공간이어야 하고, 각 매장은 저마다 독특한 실내 디자인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러한 철학 덕분에 청핀의 각 지점들은 뛰어난 공간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청핀은 대만의 저명한 건축가들과 협업하면서 매장마다 고유한 실내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왔어요.
예를 들어 건축가 Kris Yao, Ray Chen, 황셩위안(黃聲遠) 등이 참여해서, 각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문화적 이미지를 서점 디자인에 녹여냈어요.
2014년에 개장한 일란(宜蘭)점은 황셩위안 건축가가 현지의 산과 물 풍경, 그리고 지역 재료를 적극 활용해서 설계했는데, 덕분에 매장에 들어서면 그 지역만의 정취가 물씬 느껴질 정도예요.
또한 청핀은 흔히 "서점+α"라고 불리는 복합적인 공간 구성을 선보였어요. 책 진열도 그냥 쌓아두는 게 아니라 하나의 전시처럼 아름답게 큐레이션하고, 서점 곳곳의 좌석이나 계단, 복도까지 독서 공간으로 활용해서 방문객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게 했답니다. 이런 세심한 공간 연출 덕분에 CNN도 청핀을 보고 "문학과 디자인의 조화가 힙스터부터 책벌레까지 끌어들이는 곳"이라고 소개했어요.
서점 내부에는 갤러리와 작은 공연 무대, 카페까지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책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이 되고 있어요. 이렇게 세련된 실내 디자인과 구성 덕분에 "청핀 = 문화공간"이라는 이미지가 전 세계에 각인되었답니다.
실제로 영국의 모노클(Monocle) 잡지는 청핀서점을 세계 최고의 리테일러 Top 20에 선정하면서, 청핀의 혁신적인 공간 구성과 운영이 글로벌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청핀서점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말 그대로 문화생활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서점 내부에 카페, 찻집, 와인바, 음악 매장, 디자인 소품 숍 등이 함께 입점해 있어서 하루 종일 머무르면서 다양한 취미를 즐길 수 있답니다.
실제로 청핀 둔난점의 한 켠에는 와인 셀러와 찻집, 패션 부티크, 푸드코트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책을 읽다가 차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어요.
또 청핀의 일부 지점에는 예술 갤러리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사실 청핀은 1989년 첫 매장을 열 때부터 바로 청핀 갤러리(Eslite Gallery)를 설립해서 대만 현대미술 전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는데요, 현재까지도 청핀 갤러리는 대만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전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 밖에도 매장 공간을 활용한 공연과 이벤트도 활발한데, 규모가 큰 서점들은 내부에 작은 무대나 포럼(Eslite Forum) 공간이 있어서 라이브 음악 연주, 영화 상영, 쿠킹 쇼, 독립 디자이너 마켓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답니다.
이런 행사들은 모두 서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청핀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되곤 해요.
영국 가디언지도 청핀 타이베이점을 취재하며 "청핀은 책을 매개로 한 음악·무용 공연, 영화 상영, 미술 전시, 쿠킹 쇼 등을 제공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은다"고 소개했어요.
그만큼 청핀서점은 복합문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래서 청핀에 가면 단순히 책을 사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놀고 배우고 쉴 수 있는 문화백화점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청핀서점은 책과 대중을 연결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후원해왔어요.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소개할게요:
청핀 강좌(Eslite Lecture) – 1997년부터 시작된 공개 강연 시리즈예요. 매장 안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는 문학, 예술, 철학 등 인문 분야의 석학이나 저자를 초청해서 지식을 나누는 장을 마련했어요.
대만에서는 이렇게 대중에게 열려 있는 지식 강연 문화가 드물었는데, 청핀 강좌를 계기로 새로운 공개 강연 문화가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답니다.
청핀 굿리드(Eslite Good Reads) – 2000년에 도입된 독서 캠페인이에요. 특정 주제나 분야별로 양서를 엄선해서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권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러한 큐레이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양질의 책을 접할 기회를 늘리고 독서 풍토를 진작시켰어요. 특히 인문교양이나 삶의 미학 같은 분야의 독서 붐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답니다.
24시간 북스토어 이벤트 – 매년 가을 "독서의 달"에 청핀이 진행하는 특별 행사로, 선택된 하루 동안 일부 서점을 밤새 개방하는 독서 마라톤 축제예요. 예를 들어 2024년 9월에는 타이베이 청핀 본사가 "북스토리(BookStory)" 캠페인의 일환으로 24시간 독서마라톤 행사를 열었고, 같은 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점도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10시까지 24시간 문을 열고 독서 축제를 벌였어요. 참가자들은 한밤중까지 책을 읽으며 매장에서 준비한 라이브 음악, 작가 강연, 보드게임 같은 심야 이벤트도 함께 즐겼어요. 이렇게 "밤샘 책축제"는 청핀서점만의 전통으로 자리잡아서, 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답니다.
그밖의 행사들 – 이 외에도 청핀은 저자 사인회, 북토크, 출판 기념회, 독서 모임, 어린이 낭독회, 미술 전시 등 셀 수 없이 많은 이벤트를 열어왔어요. 특히 2009년에는 타이베이 시립미술관과 협력해서 세계적인 예술가 Cai Guo-Qiang의 전시 "Hanging Out in the Museum"을 공동 주최했는데요, 무려 22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아 당시 대만 현대미술 전시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답니다. 이처럼 청핀이 펼치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은 책을 매개로 한 풍부한 문화 경험을 대중에게 선사하고 있어요.
서점에 열성적인 팬덤이 생긴다면 믿어지세요? 청핀서점은 실제로 단골 고객들의 두터운 신뢰와 애정, 일종의 팬 커뮤니티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해요. 청핀은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여긴답니다.
그렇다면 청핀은 어떤 전략으로 이런 팬덤을 만들어왔을까요?
우선 청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언제든 환영하는 열린 공간이에요. 24시간 내내 불이 켜진 서점에서는 누구나 원하면 언제든 들어와서 책을 읽고 쉴 수 있죠.
청핀은 이런 개방 정책을 통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내 집 거실처럼 편하게 올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었어요. 실제로 한 이용자는 청핀 둔난점을 두고 "뉴욕 소호 같은 쿨한 장소"라며 "멋진 사람들이 모여들어 어떤 이들은 독서하고, 어떤 이들은 시간 때우며 친구를 만난다. 주변에 클럽이나 바가 많지만 여기가 더 좋다"고 묘사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청핀은 젊은 층 사이에서 "문학의 나이트클럽"이라고 불릴 정도로 힙한 문화 아지트가 되었죠.
또 청핀은 멤버십 제도와 독자 참여 프로그램으로 고객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어요. 청핀 멤버십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에 따른 포인트 적립은 물론, 각종 강연이나 워크숍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단골들이 끈끈하게 모이는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엄선한 월간 추천도서 코너(Staff Picks)를 운영하고 청핀 독서 모임도 주최해서, 팬들이 서점의 안목을 신뢰하며 함께 독서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돕고 있어요.
가족 단위의 팬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죠. 청핀 키즈 등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시간이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독서 모임, 책 놀이 워크숍 같은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어요. 이렇게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이 청핀을 통해 책으로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청핀서점이 늘 강조해온 “사람을 향한다(It’s all about the people)”는 철학이 이러한 팬 커뮤니티 형성의 바탕이에요.
창업자 吴清友 씨도 "청핀은 대만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창조한 문화 현상"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청핀의 성장에는 독자들의 자발적인 애정과 참여가 큰 힘이 되었어요. 해외 언론들 역시 "청핀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평했는데, 이런 평가에서 느껴지듯 청핀과 고객 간의 유대감은 남다르답니다.
심지어 현지 사람들은 "한밤중에 청핀서점에 가보기"를 하나의 관광 코스로 추천할 정도예요. 그만큼 청핀은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죠.
책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낸 청핀서점의 이 팬 커뮤니티야말로, 오프라인 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가 아닐까요?
청핀서점의 독특한 성공 모델은 해외 주요 언론들도 주목해서 여러 차례 찬사를 보냈어요. 몇 가지 사례를 볼까요:
TIME Asia – 2004년 청핀 둔난점을 "아시아 최고의 서점(Asia’s Best Bookstore)"으로 선정하며, 세계 최초 24시간 서점이 일군 놀라운 성과를 조명했어요.
CNN –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 목록에 청핀서점을 포함시켜 소개했어요. 또 같은 해 심층 기사에서도 "문학과 디자인의 조합이 힙스터와 책벌레를 모두 끌어들이는 장소"라며 청핀의 인기를 표현했답니다.
BBC – 대만의 24시간 서점 문화를 신기한 현상으로 보도하면서, 이를 "대만의 새로운 문화"로 소개했어요. 대만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청핀서점은 꼭 가봐야 할 독특한 명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답니다.
The Guardian – 영국 가디언지는 청핀 타이베이점을 직접 취재한 기사에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가 가장 붐빌 정도"라고 전하며, 청핀이 독서광은 물론 부모와 아이들까지 끌어들이는 밤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고 소개했어요. 또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아도 눈치 보지 않고 오래 읽게 허용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고, 청핀 덕분에 "타이베이는 노래방과 편의점 외에도 밤새 불이 켜진 서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그 어떤 것도 대체 못 할 명소가 되었다"고 찬탄했어요.
Monocle – 모노클 잡지는 2008년에 청핀서점을 세계 최고의 리테일러 Top 20 중 하나로 선정해서, 책과 문화를 접목한 청핀의 독특한 고객 경험을 높이 평가했어요. 또한 모노클은 "청핀의 컬트적 지위(cult status)는 잘 알려져 있다"며 충성도 높은 독자층과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주목했는데요, 2012년 청핀이 홍콩에 진출할 당시에도 "지역 밀착형 서점을 열어 커뮤니티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하며 해외에서도 청핀의 커뮤니티형 서점 모델에 관심을 보였어요.
이렇듯 뉴욕 타임스부터 CNN, BBC, 가디언, 모노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신이 청핀서점을 조명했답니다. 청핀은 "대만의 국민 브랜드"로 불릴 만큼 세계 유수 매체의 순위와 기사에 자주 이름을 올리며, 오프라인 서점의 미래를 밝히는 긍정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어요. 많은 보도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도 하나로 모아집니다.
청핀서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고,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점이죠.
결국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런 문화 공간이, 한 서점이 세상에 선물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