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많은 사람이 꼰대인 게 뭐가 나빠!
한때 트위터(X)를 열심히 했던 적이 있다. 지금 비슷한 서비스로 스레드가 인기다. 인스타계정과 연동되는 장점도 있고 아무래도 트위터가 이름을 X로 바꾼 다음에 (대체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바꾸고 나서 더 촌스러워졌다) 한물 가면서 대체제로 좀 뜨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며칠 눈팅하다가 비활성화 해버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역시... 반말하는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된다.
트위터는 그래도 반말은 아니었는데 스레드는 이놈의 반말 분위기가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그 와중에 존대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예의를 갖추진 않는다.
편한 분위기에서 아무 얘기나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인 것 같은데, 내가 나이 먹고 꼰대가 되어서라고 이유를 들기에는 나보다 나이 더 많은 사람들도 잘만 적응하고 사는 걸 보면 그냥 개인 성향 같다.
2. 아무런 결과물(?) 없는 잡담이 성가시다.
브런치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뭔가 올리려면 '모양을 갖춘 글'이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긴 그냥 툭툭 던지는 잡담이다. 사실 이게 낯설 이유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트위터 하고 똑같으니까. 그런데 내가 트위터를 너무 오래 쉬어서인지 아니면 같은 툭툭 던지는 말이라도 반말이라 더 어색한지, 아무튼 오래 있기가 좀 싫었다.
3. 페북과 인스타도 오래 했던 나였건만 스레드가 불편해서 나와버리다니, 이럴 수가. 나는 이제 신문물(?)은 못 받아들이나?
웹소설 플랫폼은 정신 사나운 표지 그림들과 제목만 봐도 연상되는 내용들 때문에 피곤해서 나와버리고 결국 밍숭밍숭 숭늉빛깔 브런치가 제일 알맞았던 것일지도.
브런치도 사실 들어오기 싫었는데 이글루스 망한 다음부터 블로그처럼 글 올릴 데 없어서 그냥 한번 들어와 봤다가 이러고 있네.
글 올리는 플랫폼으로는 밀리의 서재가 요새 엄청 공들여 작가들을 땡겨가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절대로 밀리에는 가지 않을 예정이다. 내가 좀 절개가 있고 대쪽 같은 사람이다 보니 그렇다.
아무튼, 이렇게 오늘도 나의 꼰대력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어쩔티비(*이 말도 한물 갔다)! 나이 많은 사람이 꼰대인 게 뭐가 나빠! 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