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라, 용신이여
장르실험 '용 시리즈'의 후속작입니다.
앞 실험부터 먼저 읽어 주세요.
노래하라, 용신이여
보이지 않으나 모든 것을 부수는
트란스파라드라콘의 거룩한 분노를.
인간과 신들을 모두 떨게 한
보이지 않는 용의 끝없는 격노를.
수많은 댓글을 불태웠으며
수백 개의 공감을 몰살시켰고
아점의 들판을 눈물로 잠기게 하였으니
그 분노로 말미암아
수많은 인간들이 밤을 새워
그의 용맹함을 노래하였고
한 줄이면 족할 슬픔을 열 장으로
마치 트로이의 성벽처럼 쌓아 올렸으니
그때마다 트란스파라드라콘은
보이지 않는 날개를 퍼덕이며 외쳤다.
"끼이이이르(cîr)!"
이에 인간들은 떨며 키보드를 두드렸고,
사소한 눈물 한 방울이 점점 자라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으며,
상처는 점점 부풀어
대륙이 되었고,
사소한 육포 하나가
신들의 전쟁으로 격상되었으니,
그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되
항상 가장 메인에 서 있었고,
그 누구도 그를 본 적 없었으되
모두가 그를 찬양하였다.
아, 용신이여
그 거룩한 오바의 불꽃을 보라.
그 용맹한 육바의 싸움을 보라.
그 처절한 칠바의 절망을 보라.
어느 날 한 용맹한 워리어가 말했다.
어찌하여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의 눈물을 위해
이렇게 많은 육포를 바쳐야 하는가?
그러자 대지는 흔들리고,
용은 불꽃을 내뿜는 대신 흡-수하였으며,
그를 찬양하던 댓글들은 침묵으로 변하였으니,
이는 트란스파라드라콘의
두 번째 격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
그 격노는
아가리논 드라코사우르스의 오만에서 비롯되었으니
그는 용들의 슬픔을 취해
자신의 왕관에 장식으로 꽂았도다.
그가 메인에서 보리세우스를 빼앗았을 때
이는 단순한 약탈이 아니요,
더 아픈 서사를 위한 탐욕이었으니,
사연의 제단 위에 올려진 육포였다.
이를 본 트란스파라드라콘은
보이지 않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외쳤다.
"감히 메인을 독점하는가, 아가리논!
슬픔은 나누면 커지고
기쁨은 나누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분노는 또다시 타올랐고,
그 불길 속에 보이지 않는 그의 창자 속에서
소화 과정이 모두에게 보이게 되었다.
위장과 십이지장 사이에서
파토라구라쓰의 위액은 용솟음쳤다.
아, 감정의 최전선에서 과잉을 대신 짊어진 자여,
그대의 눈물은 세 줄이면 충분하였건만
열두 단락으로 늘어졌도다.
그가 쓰러지자
트란스파라드라콘은 더욱 거룩히 격노하였고
보이지 않는 날개로
브런치의 상공을 뒤덮었으나
아무도 그 날개를 보지 못하였도다.
(투명하니까)
그는 아가리논 드라코사우르스를 향해
천둥 같은 문장을 퍼부었도다.
"너는 말이 많다.
그러나 나는 보이지 않으나 더 많도다!"
그 말에 대지는 갈라졌고,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과거를 다시 한번 재편집하였고,
보리세우스는 10페이지 꽉 채워 울부짖었으며
파토라구라쓰의 이름은
불행의 해시태그로 남았도다.
그러나 그 모든 전쟁 속에서도
아무도 묻지 않았으니,
정녕 이 분노가
실재하는 것인지
혹은 보이지 않는 용이
스스로의 서사에 취한 것인지.
트란스파라드라콘은 슬픔에 못 이겨
미소녀로 변신하였다.
그러나, 아 슬프도다,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그의 모습은 투명하여 신들만이 볼 수 있었기에.
그러니 용신이여,
다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전쟁을 노래하지 말라.
우리는 이미 충분히 처 울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