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실험 13. 서사시 - 트란스파라드라콘의 분노

노래하라, 용신이여

by 마봉 드 포레

장르실험 '용 시리즈'의 후속작입니다.

앞 실험부터 먼저 읽어 주세요.


노래하라, 용신이여

보이지 않으나 모든 것을 부수는

트란스파라드라콘의 거룩한 분노를.


인간과 신들을 모두 떨게 한

보이지 않는 용의 끝없는 격노를.


수많은 댓글을 불태웠으며

수백 개의 공감을 몰살시켰고

아점의 들판을 눈물로 잠기게 하였으니


그 분노로 말미암아

수많은 인간들이 밤을 새워

그의 용맹함을 노래하였고


한 줄이면 족할 슬픔을 열 장으로

마치 트로이의 성벽처럼 쌓아 올렸으니


그때마다 트란스파라드라콘은

보이지 않는 날개를 퍼덕이며 외쳤다.


"끼이이이르(cîr)!"


이에 인간들은 떨며 키보드를 두드렸고,

사소한 눈물 한 방울이 점점 자라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으며,


상처는 점점 부풀어

대륙이 되었고,


사소한 육포 하나가

신들의 전쟁으로 격상되었으니,


그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되

항상 가장 메인에 서 있었고,

그 누구도 그를 본 적 없었으되

모두가 그를 찬양하였다.


아, 용신이여

그 거룩한 오바의 불꽃을 보라.

그 용맹한 육바의 싸움을 보라.

그 처절한 칠바의 절망을 보라.


어느 날 한 용맹한 워리어가 말했다.

어찌하여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의 눈물을 위해

이렇게 많은 육포를 바쳐야 하는가?


그러자 대지는 흔들리고,

용은 불꽃을 내뿜는 대신 흡-수하였으며,

그를 찬양하던 댓글들은 침묵으로 변하였으니,


이는 트란스파라드라콘의

두 번째 격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


그 격노는

아가리논 드라코사우르스의 오만에서 비롯되었으니

그는 용들의 슬픔을 취해

자신의 왕관에 장식으로 꽂았도다.


그가 메인에서 보리세우스를 빼앗았을 때

이는 단순한 약탈이 아니요,

더 아픈 서사를 위한 탐욕이었으니,

사연의 제단 위에 올려진 육포였다.


이를 본 트란스파라드라콘은

보이지 않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외쳤다.


"감히 메인을 독점하는가, 아가리논!

슬픔은 나누면 커지고

기쁨은 나누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분노는 또다시 타올랐고,

그 불길 속에 보이지 않는 그의 창자 속에서

소화 과정이 모두에게 보이게 되었다.


위장과 십이지장 사이에서

파토라구라쓰의 위액은 용솟음쳤다.


아, 감정의 최전선에서 과잉을 대신 짊어진 자여,

그대의 눈물은 세 줄이면 충분하였건만

열두 단락으로 늘어졌도다.


그가 쓰러지자

트란스파라드라콘은 더욱 거룩히 격노하였고

보이지 않는 날개로

브런치의 상공을 뒤덮었으나


아무도 그 날개를 보지 못하였도다.

(투명하니까)


그는 아가리논 드라코사우르스를 향해

천둥 같은 문장을 퍼부었도다.


"너는 말이 많다.

그러나 나는 보이지 않으나 더 많도다!"


그 말에 대지는 갈라졌고,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과거를 다시 한번 재편집하였고,

보리세우스는 10페이지 꽉 채워 울부짖었으며


파토라구라쓰의 이름은

불행의 해시태그로 남았도다.


그러나 그 모든 전쟁 속에서도

아무도 묻지 않았으니,


정녕 이 분노가

실재하는 것인지


혹은 보이지 않는 용이

스스로의 서사에 취한 것인지.


트란스파라드라콘은 슬픔에 못 이겨

미소녀로 변신하였다.


그러나, 아 슬프도다,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그의 모습은 투명하여 신들만이 볼 수 있었기에.


그러니 용신이여,

다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전쟁을 노래하지 말라.

우리는 이미 충분히 처 울었으니.

ChatGPT Image 2026년 2월 23일 오후 10_26_45.png 윤곽만 있는 용을 향해 창과 화살을 쏘는 용맹한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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