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명상을 왜 해야 돼요?
"명상은 마음을 비우거나 평온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 존 카밧진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제목과 서두의 인용을 보고 혼란스러운 분들도 있을 것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흔히 '명상' 하면 휴식, 안정, 쉼과 같은 키워드들이 떠오르곤 하니까요. 편안하게 앉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쉬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죠.
물론 명상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온전히 쉬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상의 주요한 효과가 '특정한 상태(평온함, 고민 없음, 고통 없음, 감정 없음)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러니 명상 입문자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명상을 해서 더 너그러워진다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어쩌면 쉽게 좌절될지도 몰라요.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나는 명상을 못하는 사람이야' 또는 '나는 명상과 맞지 않아' 생각하며 금세 명상이라는 근사한 습관을 포기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 주사라고 생각해 주세요.
마찬가지로 명상은 시시각각 올라오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안 느끼게 하는' 수련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명상을 하면 할수록, 내가 느끼는 것들이 더욱 명료하고 생생하게 다가올 거예요. 평소 스스로의 감정을 느끼는 것에 무딘 편이었던 분들이라면 '내게 이런 감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감정들을 경험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 '부정적인 경험 ▶︎ 마음이 괴롭다 ▶︎ 명상으로 감정을 삭제한다'는 명상에 대한 전형적인 고정관념은 이제 잠시 내려두셔도 좋습니다.
명상이 나쁜 마음을 사라지게 하지도 않고, 명상을 한다고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지도 않는다니, 이쯤 되면 명상을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단계입니다. 명상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질문하신다면, 전설적인 요가 수행자 스와미 사치다난다의 문장으로 대답해 드릴게요.
아실테지만, 고난과 역경은 삶이라는 여정의 필수 요소이지요. 불안과 슬픔, 괴로움이라는 이름의 파도들은 매순간 다양한 모양과 세기로 닥쳐오기 마련입니다. 파도를 사라지게 하거나, 평생 바다를 잔잔하게 유지하는 건 불가능해요. 명상을 피할 수 없는 삶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서퍼가 되기 위한 수련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파도는 옵니다. 이번 파도의 모양은 어떤가요? 얼마나 센가요? 어떻게 헤엄 치고, 어떤 자세를 해야 멋드러지게 서핑할 수 있을까요? 명상은 눈앞의 안개를 걷고, 다가오는 파도를 지켜보고, 파도에 부드럽게 착지하는 마음 근육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번 파도에는 휩쓸리더라도, 다음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요.
첫 서핑에는 약간의 용기와 좋은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시작이 망설여진다면, 마보의 7일 기초훈련을 추천할게요. 호흡부터 나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까지 명상 비기너를 위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침 7일 무료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부담 없이 가볍게 체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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