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주사를 맞은 당일 밤은 여지없이 뒤척였다. 그리고 어젯밤도 마찬가지였다. 깊은 잠이란 나에게 잠시 길을 잃은 존재처럼 멀었다.
밤새 창밖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억세게 대지를 때렸다. 마치 하늘에 큰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비는 멈출 줄 몰랐다.
그 격렬한 소리 속에서 나의 불면은 더 깊어졌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병실을 나섰고 치료를 마치고 돌아올 무렵엔 이미 몸은 한계에 가까워져 있었다.
서서히 밀려오는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은 몸 안에서 천천히 증폭되는 무기력함을 데려왔다.
아침에는 ‘직감’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정리했지만 그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집중도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 조용히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요양병원에서 링거를 맞는 날. 약 다섯 시간의 주입 시간 동안 오늘은 그저 쉬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지러움 탓에 끝내 잠은 오지 않았다.
피로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아침은 가볍게 넘겼지만 점심은 아예 건너뛰었다. 밤이 되어 피로가 정점을 찍자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서야 펜을 들어 오늘 하루를 정리했다.
불면의 밤 그리고 견딘 하루.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믿으며 오늘은 조금 더 일찍 불을 끈다.
내일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아주 작은 희망 하나를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