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1.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다.

by 마부자

입원 22일차, 항암 3회, 방사선 치료 13회.


폭우가 지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폭염이 밀려왔다.


창밖의 햇살은 벽을 뚫을 기세로 병실 안을 비추고 거의 하루를 팔에 주사 바늘을 꽂은 채 침대 위에서 그 시간을 견뎠다.


몸은 고단하고 마음도 지치는 순간들이 반복되지만 주말을 지나며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이 몸에 찾아온다.


조금씩 좋아지는 컨디션과 함께 오늘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잠시 움추리고 있던 희망이란 단어를 일부러 꺼내서 떠올렸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넘어야 할 고비들도 많겠지만 이 여름 끝 어딘가엔 분명 시원한 바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그 믿음 하나로, 오늘도 나는 잘 버텼다.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살아낼 것이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다.

오늘 하루를 견딘 내 안에,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이전 19화07.19.내일은 조금 나아질 거라는 작은 희망하나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