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22일차, 항암 3회, 방사선 치료 14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하루였다. 병실 창밖으로 내리쬐는 햇살은 잔인하리만치 뜨거웠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조차 한낮의 열기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었다.
몸에 흐르는 링거는 언제나처럼 묵직했고,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내 몸으로 들어왔다. 무언가를 맞는다는 건 늘 긴장의 연속이지만, 이젠 그마저도 익숙해졌다. 나도 모르게 무뎌져 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내 마음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을 때, 어제보다 오늘을 조금 더 잘 버텨낸 나 자신에게 말없이 다독여주는 순간이 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오늘 하루도 고요히 그렇게 지나갔다.
어떤 날은 의미 없이 흐르는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그조차도 나를 지탱해주는 시간이었다는 걸 안다.
어쩌면 이 투병이라는 시간은 단지 몸의 싸움만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를 믿고, 감정을 단정하게 접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나 자신과의 조용한 싸움.
그 싸움에서 오늘도 나는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 하나로도, 오늘은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