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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부자 Jan 06. 2025

<독서>임경진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줄거리 & 요약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태도 중 가장 중요한 5가지를 제시하며 책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다섯가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 인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모든 것이 담겨진 함축된 단어들 입니다.


1부: 자발성

자발성이란 강요나 외부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려는 태도라고 설명합니다. 자발적 행동은 삶의 질을 높이고, 관계 속에서도 진정성을 만들어냅니다. 스스로 선택한 삶만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준다. 자발적인 태도는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2부: 관대함

타인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관대함이 어떻게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관대함이란 무조건적으로 베풀거나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합니다. 관대함은 나와 타인을 모두 치유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곧 성숙한 관계의 시작이다.


3부: 정직함

정직함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않은 삶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지 않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직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태도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가져온다.


4부: 성실함

성실함은 단순히 일을 잘하거나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삶의 과정을 견뎌내고 자신의 일을 책임지는 태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성실함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의 반복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성실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한 태도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인생의 큰 변화를 만든다.


5부: 공정함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부당한 상황을 참지 말고 짚고 넘어가며, 거절을 잘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폭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공정함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정함은 숫자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공정함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6부: 보태고 싶은 글

작가의 세바시 강연 내용을 통해 사랑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와세다 대학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아버지, 남편등 개인적인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습관적으로 집단에 흡수되어 상대편을 거부하고 미워하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NO'의 타당성과 내용보다 누가 '더 격하게' NO를 외치냐에만 집중하게 된다. 'NO'를 표명한 것 자체에 이미 만족하다 보니 뭐가 'YES'인지도 정확히 밝혀야 하는데 아무도 그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해서 접점을 찾으려고 다가가는 것 조차도 '타협'이라며 지탄 받는다. 대체 타협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비겁함과 기회주의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되었을까  - 214page


나의 생각 및 서평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고민은,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어김없이 그 작가의 팬이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한 권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세계관에 깊이 빠져들면서 마치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엿본 듯한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만약 제가 독서를 멈추게 된다면 그 이유는 대한민국 모든 작가들과 짝사랑에 빠져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짝사랑은 성별이나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작가의 필체 하나, 작은 문장 하나에도 감탄하며 마음이 흔들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결국 이 짝사랑은 헤어나올 수 없는 축복 같은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서가 만들어주는 이 특별한 연결감이, 제가 계속 책을 찾고 작가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인것도 같습니다.


임경선 작가의 책 《태도에 관하여》는 사실 제가 최근 들어 자기계발서나 인문학 도서만 골라 읽고 있다는 흐름 속에서 선택한 책입니다. 얼마 전 작성한 서평에서도 밝힌 것처럼, 일기를 쓸 때 좀 더 공감 가는 이야기와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은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부를 읽어나가면서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앗!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제목만 보면 인문학적 통찰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작가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너무도 실용적이고 구체적이었어요. 일종의 자기계발서처럼,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실제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임경선 작가의 특유의 솔직한 문체와 간결함 덕분에, 읽는 내내 부담이 없었습니다. 흔히 자기계발서는 이론적으로 느껴지거나, 과도한 동기부여의 문장들이 오히려 거리감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었습니. 오히려 작가의 경험담을 담백하게 풀어내면서도, 날카로운 통찰과 공감을 동시에 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기계발서와 인문서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책으로 보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평등"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관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평등을 5:5라는 고정된 비율로 생각하지만, 임경선 작가는 진정한 평등이 꼭 절반일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9:1이나 8:2 같은 관계에서도 진실한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평등할 수 있다고요. 이 대목에서 제가 가진 평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임경선 작가의 글은 솔직하고 직설적입니다. 특히 감정적이거나 은유적인 표현 없이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결한 문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덕분에 책이 술술 읽혔고, 이해도 쉬웠습니다. 이런 필체 덕분에 작가의 진심과 열정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감명 깊었습니다. 긴 직장생활과 투병의 어려움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작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느낀 고통과 성장의 흔적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30년 동안 정식 작가로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30편이 넘는 소설과 에세이를 써낸 그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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