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1.3월의 첫날 프로젝트의 첫단추를 꿰었다.

by 마부자

3월의 첫날. 계획만 세워두었던 2026년 1년짜리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오늘 드디어 꿰기 시작했다.


단추 하나 끼우는 일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시작은 단추였는데, 하다 보니 코트 한 벌을 새로 짓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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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작업을 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금세 ‘이건 생각보다 오래 걸리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거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본 거 아니야?’라는 반성에 가까웠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미루고 또 미루다 보면 단추는 결국 서랍 속으로 굴러들어가 버린다. 오늘은 적어도 바늘에 실은 꿰었다는 사실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래층 멍멍이도 조용했다.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아내도 막내도 오전 내내 적막을 유지해주었다.

주말의 적막은 평일과 다르다.


평일은 ‘일해야 하는 침묵’이라면, 주말은 ‘응원해주는 침묵’ 같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나름 진지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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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이번 한 주는 묘하게도

‘정리’와 ‘시작’이 함께 있었던 시간이었다.


드립커피를 내리다 인내심을 시험받았고, 병원에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문화의 날 덕분에 아내와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았다.


막내는 PC방에서 수강신청을 하며 대학생이 되었고, 운전면허증을 내밀며 내 심장을 먼저 예열시켰다.


막내의 성장과 함께 세월이 슬쩍

내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갔다.


비가 내려 눈의 흔적을 지워버린 날에는 집 안에 머물며 책을 읽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서랍 속 장신구와 함께 35년을 버틴 금들의 과거를 현금화 하고 대신 새로운 계획이 자리 잡았다.


이번 한 주는 이상하게도 작은 일들 사이에서

나는 여러 번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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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인생은 이렇게 쌓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단한 날이 아니라,

소소한 날들이 이어지며 나를 조금씩 바꾸는 것.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시작하는 일들이 한 주 안에서 조용히 겹쳐지는 것.


오늘 나는 단추 하나를 끼웠다. 아직 코트는 완성되지 않았다. 어쩌면 실은 몇 번 더 엉킬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번 주를 돌아보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는 것.

눈이 오고, 비가 내리고, 아이가 자라고,

금이 사라지고, 단추가 꿰어졌다.


그렇게 한 주가 흘렀다.

3월의 첫날, 나는 조용히 다음 단추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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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집에 있는 두유로 까페라떼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나의 눈썰미에 감사했습니다.

벌써 3월입니다. 무사히 지나간 지난 2개월에 너무 감사합니다.

새로 시작한 첫날 새로운 책을 펼쳤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