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3.생활의 소음과 마음의 소음

by 마부자

오늘 하루는 소음 속에서 흘러갔다.

아침부터 아래층 반려견이 짖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 오늘 아침에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짖는다. 그리고 약 2~3시간 정도를 짖은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그러나 오늘은 그 고요함을 깨는 방해물이 있었다. 어디선가 내부 공사를 하는지 드릴 소리가 들려왔다. 벽을 뚫는 소리는 생각보다 날카롭다.


그리고 그 소리에 반응하듯, 아래층 반려견이 다시 짖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소리와 소리가 서로를 부르는 구조로 흘러갔다. 드릴이 울리면 개가 짖고, 개가 짖다 잠잠해지면 다시 드릴이 시작되는 식이었다.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처음에는 조금 짜증이 났다.


집이라는 공간은 원래 조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에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소리들이 계속 이어지면 마음은 점점 예민해진다.


하지만 한참을 그러고 있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소리들은 특별한 소음이 아니다. 누군가는 집을 고치고 있고, 누군가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가 벽을 넘어 흘러 들어온 것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전까지 거슬리던 소리가 조금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또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히 돌아보면 내 마음속에도 늘 이런 소음들이 있다. 겉으로는 조용한 집 안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늘 여러 생각들로 시끄럽다.


해야 할 일, 걱정되는 일, 지나간 기억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


우리는 조용한 공간을 원하지만 정작 마음은 늘 작은 소리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 들려오던 드릴 소리와 반려견의 짖는 소리가 어느 순간 내 마음속 소리와 닮아 보였다. 밖의 소음이 멈춘다 해도 마음속의 소음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찾고 싶은 것은 집 안의 조용함이 아니라 마음의 조용함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이어지던 소음 덕분에 오히려 조용한 순간의 소중함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기던 침묵의 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 사실은 꽤 귀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시끄러운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조용함을 더 또렷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소음 속에서 지나갔지만, 그 소음 덕분에 나는 다시 조용함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밖의 소리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마음속의 소음은 조금씩 줄여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며 배워야 할 것은

조용한 집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조용한 마음을 만드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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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작가님으로부터 싸인한 책과 달콤한 초콜릿도 함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주 5일 운동을 잘 마쳤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한 나의 일주일에 감사합니다.

감기가 이제 다 나아서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회복된 내 몸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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