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2.이번주는 조금 덜 단정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by 마부자

일요일은 늘 그렇듯 한 걸음 물러나 서 있는 날이다.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지나온 시간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날.


이번 주는 유난히 생각이 많았던 한 주였다.

겉으로 보면 특별한 사건은 많지 않았는데, 마음속에서는 크고 작은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다.


병원을 다녀왔던 날에는 ‘잘 버텨냈다’는 생각과 함께, 그 버팀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스쳐 지나갔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꽤 많은 생각을 했다.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은 기다림과 확인의 반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오래전 함께 일했던 사람과의 통화를 통해 내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나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 속의 나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 사실이 낯설면서도,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아주 사소한 선택 하나를 두고도 스스로를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다. 충분히 고민했다고 믿었던 선택이, 비교라는 작은 틈을 만나자 금세 흔들려버리는 경험. 그때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은 선택을 잘하는 것보다, 선택 이후를 더 어려워한다는 것을.


이번 주에는 또 하나의 장면이 있었다.

캠핑카를 보며 시작된 작은 호기심이 결국 ‘가격을 물어보는 일’로 이어졌던 날이었다.

나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나의 기준만을 밀어붙인 일종의 압박에 가까웠다.


그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스스로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결과를 얻기 위해 태도를 밀어붙이는 사람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상대의 기준을 놓치고 있었을까.


이렇게 하나씩 떠올려보니 이번 주는 결과보다 과정에 대해 많이 생각한 시간이었다.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보다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날들이었다.


버텨내는 나,

오해 속에 살아온 나,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나,

그리고 때로는 욕심을 앞세우는 나.


그 모습들은 서로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 모두 같은 나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주를 정리하며 하나의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하나의 태도를 가져보려 한다.

나를 하나의 모습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


나는 단단한 사람일 수도 있고,

흔들리는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오해 속의 사람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나도 모르게 선을 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 모든 모습이 동시에 나일 수 있다는 것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마도 이번 주는 나를 더 잘 알게 된 시간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덜 단정하게 된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이렇게 정리해본다.


나는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나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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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무탈하게 보낸 한주의 흐름에 감사합니다.

아내가 볼링 단체전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신난 아내를 보며 감사했습니다.

블로그 서평 양식을 변경하며 챗GPT의 도움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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