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 <제로 투 원>을 읽었다.
책을 고를 때 긴 서평보다는 짧은 리뷰 몇 줄과 목차를 훑어보는 편이다.
그 몇 줄 속에 책의 온도가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0에서 1을 만든다’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자연스럽게 이 책을 어떤 자기계발서쯤으로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창업과 사업, 그리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다 문득 출간 연도를 보게 되었다. 2014년 이라는 그 숫자를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대구에서 팀장으로 일하던 시기. 바쁘다는 이유로, 책임이 많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나름의 안정이라는 이름 아래 하루하루를 반복하던 시간들이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열심히’는 방향보다는 속도에 가까웠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주어진 길 위에서 더 빨리, 더 많이 해내려고만 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그때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조금 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조금은 덜 돌아가는 길을 택했을까.
하지만 곧 그 생각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늘 지금의 자리에서 과거를 바라보며
‘그때 알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을 쉽게 꺼내든다.
그러나 사실 그때의 나는, 그때의 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 것이다.
알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알 수 없었던 시기였을 뿐이다.
책을 덮고 나니, 후회보다는 묘한 안도감이 남았다.
나는 여전히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0에서 1을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사업이나 창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서 조금 다른 선택 하나를 만들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그저 주어진 길을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과거를 아쉬워하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하나를 더 묻기로 했다.
나는 지금, 어떤 1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오늘도 감사합니다.^^
과감한 선택을 하고 나서 아직 내게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력이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지인에게 운동화를 선물 했습니다. 주문을 하며 즐거워하는 나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년된 묵은지로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어머니의 김치맛에 감사했습니다. 올해는 꼭 김장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