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프로야구가 오늘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을 했다.
이제는 정말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 구장이 매진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작년 10월, 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제 야구 보는 낙 없이 어떻게 지내?”
그 말이 엊그제 같은데,
멀어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8개월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대구에 살면서도 삼성라이온즈가 아닌 SSG랜더스를 응원하는 딸은 일찍부터 인천 개막전 티켓을 예매해두었다.
그러나 얼마 전, 예상치 못한 시스템 문제로 예매가 취소되면서 결국 인천행은 무산되었다.
갑자기 생긴 토요일의 빈 일정.
그 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나였다.
야구보다는 볼링을 선택한 아내는 볼링장으로 향했고,
나는 딸의 집으로 이동했다.
결국 경기는 응원하던 팀이 9회, 4점을 내며 역전승을 했다.
역전하는 그 순간,
우리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소리를 지르며
그 짜릿함을 함께 나눴다.
그저 한 팀을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그 결과에 따라 마음이 요동치고
가슴이 뛰고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
내 일이 아닌데도
마치 내 인생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함께 응원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미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이 감정이 단순히 스포츠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어쩌면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늘 누군가의 응원을 받기를 바란다.
힘들 때 등을 떠밀어주는 말 한마디,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선 하나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막상 돌아보면
내가 가장 힘이 났던 순간들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을 때였던 것 같다.
가족을, 친구를, 혹은 가까운 누군가를
조용히 바라보며 잘 되기를 바랐던 순간들.
그 마음을 쏟고 있는 동안,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응원은 상대를 향해 있지만,
그 에너지는 결국 나를 통과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동안
지치기보다 오히려 더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응원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누군가를 응원하며 살았느냐일지도 모른다.
그 마음이 쌓일수록
삶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진다.
그래서 오늘 나는
누군가의 응원을 기다리는 사람보다,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소리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아직 남아있는 내 열정에 감사했습니다.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의 주제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어탕칼국수를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이 동네에 있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