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비가와서 왠지 조금은 센치해지는 하루였다.

by 마부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봄비라고 하기엔 제법 끈질겼고, 창밖의 풍경을 천천히 다른 계절처럼 바꾸어 놓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거리는 분홍과 흰빛으로 가득했다.


나무마다 환하게 꽃을 매달고, 사람들은 그 아래를 지나며 잠시라도 봄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오늘의 비는 그 꽃잎들을 하나씩 떼어내어 바닥으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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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길 위에 쌓인 꽃잎들은

마치 4월의 눈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자리를 다시 초록잎이 채운다.

피어나는 시간도 짧고, 흩어지는 시간은 더 빠르다.


예전 같았으면 너무 빨리 져버린 꽃들을 보며,

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을텐데 올해는 아쉬움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꽃잎들이 흩날리는 순간도, 비에 젖는 순간도,

바닥에 쌓이는 순간까지도 모두 그 나무가 지나야할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꽃이 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다음으로 건너가는 과정이라면, 우리 삶에도 그렇게 받아들여야 할 장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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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잦게 느껴지는 26년 4월의 비는

꽃보다 먼저 내 마음을 적시는 듯 하다.


왠지 조금은 센치해지는 하루였다.

화려하게 피어 있는 순간만 붙잡으려 했던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혀주기도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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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아내의 주치의가 이제 검사는 2년에 한번 받으면 되고 정기 방문도 4개월에 한번으로 줄었습니다. 아내의 회복에 너무 감사합니다.

내 마음속에 아직 감성적인 정서가 남아있음을 요즘 내리는 비를 보며 느낍니다. 난 아직 감성적인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몸무게가 1kg이 늘었습니다.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니 회복되어 가는 나의 체중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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