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봄비라고 하기엔 제법 끈질겼고, 창밖의 풍경을 천천히 다른 계절처럼 바꾸어 놓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거리는 분홍과 흰빛으로 가득했다.
나무마다 환하게 꽃을 매달고, 사람들은 그 아래를 지나며 잠시라도 봄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오늘의 비는 그 꽃잎들을 하나씩 떼어내어 바닥으로 데려왔다.
젖은 길 위에 쌓인 꽃잎들은
마치 4월의 눈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자리를 다시 초록잎이 채운다.
피어나는 시간도 짧고, 흩어지는 시간은 더 빠르다.
예전 같았으면 너무 빨리 져버린 꽃들을 보며,
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을텐데 올해는 아쉬움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꽃잎들이 흩날리는 순간도, 비에 젖는 순간도,
바닥에 쌓이는 순간까지도 모두 그 나무가 지나야할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꽃이 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다음으로 건너가는 과정이라면, 우리 삶에도 그렇게 받아들여야 할 장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유독 잦게 느껴지는 26년 4월의 비는
꽃보다 먼저 내 마음을 적시는 듯 하다.
왠지 조금은 센치해지는 하루였다.
화려하게 피어 있는 순간만 붙잡으려 했던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혀주기도 하는듯.
오늘도 감사합니다.^^
아내의 주치의가 이제 검사는 2년에 한번 받으면 되고 정기 방문도 4개월에 한번으로 줄었습니다. 아내의 회복에 너무 감사합니다.
내 마음속에 아직 감성적인 정서가 남아있음을 요즘 내리는 비를 보며 느낍니다. 난 아직 감성적인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몸무게가 1kg이 늘었습니다.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니 회복되어 가는 나의 체중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