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0.걸음을 늦추면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것들.

by 마부자

오늘은 문득,

나이 들어서야 좋아하게 된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젊을 때의 나는 늘 조금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인 것들에 마음이 갔다.


조용한 것은 심심해 보였고

느린 것은 답답해 보였으며,

반복되는 일상은 특별할 것 없는 배경처럼 느껴졌다.

%EC%86%8C%EB%93%9D%ED%98%81%EB%AA%85_(25).png?type=w1

그때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대단한 취향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남들이 잘 모르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가야 하고,

조금은 눈에 띄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평범한 것의 매력을 알아보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전에는 산책이 그저 시간이 남는 사람들이 하는 일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천천히 걷는 시간은 남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시 데려오는 시간이라는 것을.

KakaoTalk_20260420_204119511.jpg?type=w1

급하게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걸음을 늦추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아마 나이 든다는 것은

많은 것을 잃는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의

결이 바뀌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크고 분명한 것들에 끌렸다면

지금은 작고 은은한 것들에 오래 시선이 머문다.


큰 감동보다 잔잔한 편안함이 좋고,

화려한 즐거움보다 반복되는 안정감이 더 좋다.


물론 여전히 조급할 때도 있고,

여전히 괜히 마음이 들뜨는 날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닮아간다는 사실이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026-03-17_085611.png?type=w1

조용한 아침,

한 권의 책,

천천히 걷는 길,

익숙한 사람들과의 편안한 대화.


예전에는 잘 몰랐던 이런 것들이

이제는 내 하루를 꽤 단단하게 붙잡아준다.


이제야 좋아진다는 것은 조금 늦었다는 뜻이 아니라,

이제야 그 마음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ChatGPT_Image_2026%EB%85%84_2%EC%9B%94_3%EC%9D%BC_%EC%98%A4%ED%9B%84_09_05_55.png?type=w1

오늘도 감사합니다.^^


새로운 한주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용사가 파마를 권했습니다. 잘 어울릴것 같다는 말에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2만원의 행복을 주문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0418.26년 대구 캠페어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