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2.인생은 반복위에서 조금씩 모양이 갖춰진다.

by 마부자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었다.

눈에 띄는 사건도 없었고,

마음을 크게 흔드는 일도 없었다.


책을 읽고,

늘 보던 풍경을 보고,

비슷한 시간 속을 천천히 걸어갔다.


예전에는 기억해둘 만한 장면이 없으면

괜히 하루가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삶의 대부분은 사실 이런 날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이 훨씬 많고,

인생은 그 반복 위에서 조금씩 모양을 갖춰간다.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비슷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별다른 변화 없이도 하루를 버티고,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조용히 저녁까지 도착하는 것.


그것 역시 하나의 성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어 보여도,

그 안에는 저마다의 마음과 숨은 애씀들이 들어 있으니까.


오늘은 유난히 그런 평범함이 나쁘지 않았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아도 괜찮았다.


똑같은 하루처럼 보이지만

어제와 완전히 같은 하루는 또 없다는 것도 안다.


내 마음의 온도가 조금 다르고,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다르고,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또 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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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별일없이 지나간 하루에 감사합니다.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에 감사합니다.

아내와 대화하며 크게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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