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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aron Dec 24. 2015

[운동기] 인바디 십망, 몸무게 십망, 눈바디를 믿어

#5 : 미용무게, 운동중독 - 내 몸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의 중요성



내 운동기에서 실질적으로 운동에 대한 방법이 나온 건 기껏해야 두편 남짓이야.
무슨 뜻이나면, 사실 별거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운동은 그냥 하면 돼. 맨몸 운동이라도 그냥 꾸역꾸역 꾸준히 매일 하다보면 되어 있더라.
안하는 것보다 낫다, 진리야, 이건 진짜야.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당연히 빠지겠지. 당연한 이치지.
이 당연한 이치만 피해서 하는 다이어트들은 결국은 제자리로 내 몸을 돌려놓게 된다.
오히려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는 탄성력을 어마무시하게 키워주게 되는데

흔히 말하는 살 찌기 쉬운 체질이 바로 이거다.

현재 기준 홈트 20개월차인데 홈트 초반 반년에 감량이 일어났고

요요 없이 꾸준히 빠져서 5~6kg을 감량이 되었으니 느리게 뺀 것도 아니다.

오늘은 내 스펙까지 모조리 까발린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객관적이라고 떠돌아다니는 온갖 이상적인 <숫자>의 감옥에서 벗어나
내 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내게 가장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을 갖추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야.
흔히 말하는 48kg의 감옥에서 나도 소중한 20대를 허비했었고 내 몸을 미워하게 됐었기 때문에,
이 운동기를 보는 당신만큼은 제발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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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몸무게? 그딴 거 개나 줘버려!!!>

자,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표 하나만 보고 가자.
아래 표는 키에 따른 이상적 몸무게야. 주황색이 표준무게, 오른쪽이 미용무게.





한마디로 정리할게.
이거 개.소.리 왈왈

자.... 내 인바디 깐다.





키 152cm, 몸무게는 50~51kg 유지. (15/04/07 기준)은 증량해서 52kg이고 나이는 서른....

내 체지방률 보셈 ㅋㅋㅋㅋㅋ 30% 육박함 ㅋㅋㅋㅋㅋ
내가 알기로 나보다 키가 훨씬 큰 여자분들도 보통 40kg 중후반 나가고

내 키 언저리의 여자분들은 40kg 초반이 나간다 하더는데
그럼 같은 키의 여자분들보다 내가 거의 10kg가 더 나가지만

솔직히 운동을 하기 전에도 실제 내 몸무게로 보는 사람은 없었어.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의 체형과 근질, 골격이 다르기 때문에

저 수치 하나를 맞췄다고 해서 보기 좋은 몸매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면 모든 부위의 부위별 근육발달 및 지방량은 표준으로 나오잖아?

나 48kg 나갈 때는 체지방량이랑 근육은 상체가 표준 이하로 나왔었다.


좀더 쉽게 설명해볼게.
10명의 사람에게 같은 부피, 같은 무게의 찰흙 덩어리를 준다 치자.

그리고 <20cm 높이의 사람을 만들어봐.>라고 말했어.
10명의 사람이 만든 사람의 모습이 다 같을까? 아니겠지?
같은 질량과 키 안에서도 수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따라서 다양한 체형이 나올 수 있어.


그럼 이제 질문해볼게.
허리가 굵고 가슴이 작은 사람, 허리는 가는데 가슴이 큰 사람, 하지만 몸무게와 키는 똑같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두말않고 후자겠지? 그 후자를 만드는 것이 운동이야.
예쁜 몸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지방을 걷어내는 작업은 필요해.

왜냐면 지방에 너무 둘러싸여 있으면 속에 근육이 자라도 밖에 드러나지를 않으니 운동효과가 눈에 안 보이고

그러면 운동이 지겨워지고 때려치고 싶어질 거야.

운동효과를 위한 목적도 있는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선

경험상 초반에 내 몸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걸 한 번은 경험하면 좋더라.

그럼 그거에 중독돼서 힘든 운동 초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는 동기부여가 돼.
그래서 내가 운동 초기에 식습관을 잡아 식이를 잡고 보다 강도높은 운동을 했던 거였어.


하지만 그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때부터는 운동을 통해서

살과 근육을 적절한 곳에 분배하는 방법으로 바꾸어야 해.
감량은 질량을 줄이는 거지, 그 다음 덩어리를 조각하는 건 운동으로만 가능하다는 게 내 경험.
지방은 근육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감량을 했는데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부피가 똑같을 수도 있어.
더 최악은 운동 안 하고 안 먹고 감량했을 때 이런 일이 많이 생기는데,

일단 안 먹으면 삶의 의욕이 없어지면서 활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그러면 운동은 고사하고 움직이지를 않으니 몸의 탄력이 떨어지겠지?

그럼 피부 탄력이 쳐지는데 부피만 빠지고 그 채우고 있는 물질이 근육이 아니라 흐물거리는 지방이라면...

탄력없는 힘없는 몸이 되고야 말아.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시는 당신에게 난 차라리 체중계를 치워버리고 거울로 확인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
48kg인데 54kg으로 보이는 것보단, 54kg지만 사람들이 모두 48kg로 보는 게 더 의미있지 않을까?
38kg의 글래머는 없다. 하나는 포기해야 해. 나라면 몸무게를 포기하고 체형을 선택할래.
이해를 돕기 위해 부끄럽지만 내 비포 에프터를 첨부한다. 아 창피하다....





<14년 6월 말로 기억하는 운동 첫날. 이 때 53~4kg쯤 나갔을 거야. 곧 생리 때여서 이후로 55kg까지 쪘었고.

그리고 저 힙업처럼 보이는 건 개사기임.. 옷이 짱짱해서 저 옷 입으면 저렇게 돼. 벗으면 축 처짐.

날씬하게 보이려고 힘 주고 엉덩이 뒤로 빼고 지랄발광하고 찍은 게 저거임...>





 <15년 11~12월 사진. 53~54kg 나감. 같은 무게 다른 느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몸무게가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야.




<운동중독 - 내 몸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내가 운동을 시작하고 다짐한 것

1. 48kg에 대한 미련 버리기
2. 바스트와 힙은 절대 포기하지 말 것
3. 인바디에 연연하지 말기, 눈바디를 믿기



인바디에서 근육량 높이고 지방을 태우면 여자는 가슴과 힙이 없어져.
가슴과 힙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너무 감량에만 초점을 맞추면 다 없어져.
내가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운동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23살 때 먹는 걸 끊고 하루 5시간씩 안 먹으면서 걷고 하늘자전거 하고 한달 동안 8kg 빼본 적이 있는데
그 때가 성장기로 40kg대를 지나오는 것 빼고 처음으로 40kg대를 찍어본 거였었어.

물론 먹고 1달도 안돼서 도로 원상복귀...

그리고 그 때는 가슴이 다 없어지더라, 진짜 빛의 속도로 사라지대...
이번에 운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연스럽게 40kg대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운동을 계속 하다 보니까 나중에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면 살이 미친 듯이 찌는 느낌이 나고
거울을 봐도 내가 돼지 같아 보이는 운동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오니까 감량이 되는 수준으로 강도높은 운동을 지속했지.



그리고 뚜둥.. 48~9kg이 나가버렸습니다.

근데 문제는 옷을 입어도 핏이 안 나고 힙과 가슴이 실종되기 시작한 거야...
사람들에게 말랐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 아, 이건 내가 원하는 몸이 아닌데.

그제서야 정신이 바짝 났어.
그리고 고심 끝에 살이 찌고 싶지 않다는 공포감에 필요 이상으로 탄수화물과 당을 피해왔다는 걸 알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증량을 위해 간식을 챙겨먹고 밥을 꾹꾹 눌러 먹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의 강도를 라인을 다듬는 방향으로 잡고 횟수도 매일에서 이틀에 한번으로 조정하기 시작하니
몸이 다시 잡히기 시작하더라.

그리고 경험한 바로는 내 노력으로 컨트롤 가능한 몸무게 범주가 내 경우는 ±2kg이었어.

고무줄도 너무 잡아당기면 아예 끊어져 버리듯, 그 이상이 빠지거나 나가면

그 때부턴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장기전이 되어버림.

그러니 평소 몸무게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자신이 단기간에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감량보다 유지가 더 힘들더라.


일례로 몸무게 이야기만 꺼냈지만

운동할 때 다양한 측면에서 내 몸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매우매우매우 중요해.
내 경우는 상체가 짧은 편이어서 조금만 쳐도 몸이 부해보이고, 배에 살이 잘 붙는 편이었어.
상체는 44반까지 들어갈 정도로 마른 편이나 하체는 66을 입는 상하체 불균형이 있었고,
운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없어서 몸이 흘러내리는 탄력없는 몸이었어.
그래서 운동을 할 때 복근운동의 비중을 다소 높이고 푸시업과 플랭크,

평소 허리를 펴고 걷고 앉는 습관으로 상체를 잡고

스쿼트를 집중적으로 해서 하체를 뺌과 동시에 탄력을 가했어.
특히 신경을 썼던 건 사이드크런치로 옆구리 감량 + 탄력주기였어.
상체가 짧아서 허리라인이 조금만 없어져도 굉장히 뚱뚱하고 둔해보였거든. 비율도 깨지고.
내 몸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운동방향을 바르게 세울 수 있어.
그리고 내 몸에 맞는 한계점을 인지해서 운동해서 이렇게 되지 못한다라는 절망감에서 탈출할 수 있어.
내가 아무리 운동한들 제시카 고메즈가 될 순 없어.
그러니 운동을 해도 제시카고메즈처럼 안된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는 거야. :)
내 몸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똑똑하게 운동하면 좋지.
내가 내 몸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참 어렵지만 내 몸의 특징을 수용해서

좀더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요점은 아래와 같아.


1. 내 몸에 맞는 몸무게가 있다. : 내 키는 152cm지만 적정 몸무게는 53~4kg이다. (1년 전보다 내 기준 적정몸무게 2kg 늘어남, 근육량이 늘어나며 원하는 몸을 유지하기 위한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사료)
2. 많은 운동량이 능사가 아니다. 계획없는 감량은 오히려 나를 더 볼품없게 만들 수 있다.
3. 내 몸을 올바로 파악하면 좀더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해진다.



5편 긴 글 정독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근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다음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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