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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aron Dec 29. 2015

[운동칼럼] 나는 살아가는 중

운동은 삶의 과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황금기에만 잠깐 생존신고 확인할 수 있는 애기복근.
.
운동, 인스타, 블로그 이게 뭐라고 이딴 쓰레기 걸레짝 멘탈 부여잡고 욕 먹으면서도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
적당히 하라는 소리 처 듣고 마음 쑤셔대지면서 왜 계속 하는 건지 나도 나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뭘 원하며 무엇을 할 때 궁극적으로 행복한지 답을 찾지 못했다.
아직은 내 내면이 말하는 확실한 소리를 듣지 못했고 답을 찾는 과정 중이며 그 때까지는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나의 마음에만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쉽게 얻을 답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맘 가는대로 살고 있다.
절박하고 원하니까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려고 하는 거겠지 어렴풋이 생각하며 내 가치가 두어지는 쪽이 답이겠거니 하며 향하고 걷고 뛰고 있다.
행여나 주변 살피다가 정말 내가 원하는대로 못 살고 나중에 남탓 하면서 내 비겁한 우유부단함에 면죄부를 부여할 도피처를 나에게 주고 싶지 않아서다.

이러다 어느 날 깨달음이 와서 인스타고 운동이고 블로그고 다 접을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건 다른 사람의 판단과 뜻에 따라 내 마음이 수긍하지 않았는데도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가공하고 잘라낼 생각은 없을 거라는 거다.
내 삶에 대한 다양한 의견의 의도가 진정 나를 걱정하는 건지 공격인지 비아냥인지 구별할 시간에
사람인지라 그 당시에는 상처받을지언정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나에게 집중하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
이 공간에 대한 정체성을 규정지을만큼 난 아직 성숙하고 확고한 자아상을 갖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이 공간은 나의 인생에서 실험장과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
개똥 같은 쓸떼없는 진지함이지만 난 그렇게 살고 있다. 나 됨을 아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오는 2016년의 내 소원이다.

지켜야 할 것이 뭔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버리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앞으로 갈 길이 먼 인생길, 멀리 보고 길게 가고자 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하고
버리기 위해서는 무엇은 꼭 가져가야만 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난 버리기 위해서 지켜야 할 나를 알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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