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량이란 리트머스

Macaron 감성살롱

by Macaron

독서량이 그 사람의 깊이를 대변한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얼마나 스스로를 비롯한 삶 그 자체를 깊게 그리고 진지하게 대하는지가

그의 깊이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좌우한다.

독서는 인생의 간접경험이라고 하지.

독서를 권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사람이 모든 걸 경험할 수 없으므로

책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며 깨우치라는 것인데,

경험을 뛰어넘을만큼 삶을 성찰하는 사람은 이미 책을 넘어서서

그를 독서량으로 가늠하는 건 이미 무의미하다.

물론 삶을 성찰하는 사람은 타인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배우고자 하는

겸손함까지 갖춘 경우가 많아 스스로 여기저기 고견을 듣으러 다니고

다양한 책을 자진하여 찾고 구해 읽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히려 이들은 자신이 독자를 넘어서서 스스로의 삶을 주제삼은 책을 집필하는 저자와 진배없다.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신 우리네 조부모님을 통해

인생의 혜안을 맛보곤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다양한 인생을 경험함도 분명 멋진 일임에 틀림없으나,

자신의 색과 줄기를 머금은 혈관을 어떠한 하나를 구석구석 관통하여 퍼트리고 잠식한 사람을,

고유한 자신의 인생이라는 독립적인 시류를 틔운 사람을

어찌 간접경험한 사람에 비하겠는가.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만할 필요도, 남을 업신여길 필요도 없고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다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독서란 궁극적으로는 확실한 자기 것을 찾기 위해 지나올 수 있는 수많은 여정 중 하나이니까.

독서량은 사람의 깊이를 측정하는 리트머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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