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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aron Oct 07. 2015

[운동칼럼] "골고루" 잘 먹으라는 말의 진실

잘 먹으며 운동합시다



생각 치도 못하게 건강한 돼지 아무나 안 된다는 짧은 손글씨를 통해 내 브런치에 많은 분들이 오가셨다.

내 인스타그램을 꾸준히 봐 오셨던 분들은 평소에 내가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니까 이해가 쉬우셨겠지만

처음으로 내 글을 접해보는 분들께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글을 너무 어렵게 꼬아서 썼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글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친한 동생과 카톡을  주고받다가

이 내용을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다이어터들과 이 글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한다.


내 다이어트 모토는 평생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

그러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조건은 자연스러울 것,

그래서 바른 습관을 몸에 체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몸에 익은 습관대로 하는 행동 자체가 건강하다면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내 몸은 알아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초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럼 식이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그 에너지를 온전히 운동에만 집중하면

식이와 운동을 동시에 신경 쓰면서 병행할 때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견고한 결과물을 얻게 된다.

어디까지나 내 경험에 근거한 말이다.

그래서 홈트 시작 전 습관 자체를 뜯어고치는 작업을 위해 투자한 8개월의 시간이 난 결코 아깝지 않다.

나의 지난 14개월의 홈트 운동 강도는 웬만한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 기준으로 봤을 때도

몇 년간 운동해야 나오는 분량에 필적한다는 평을 들었다.

시작은 더뎌 보였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고 견고한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사족이 길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그럼 식이는 어떻게 할까?

내 답은 "골고루 잘 먹으세요"

"골고루"는 원푸드를 하지 말고 종류 관계없이 다양하게 먹으라는 뜻이고

"잘"은 적정량을 균형 있게 섭취하라는 뜻이다.




1. 일단 후자에 언급한 "적정량" 이야기부터 해보겠다.

소도 풀만 먹는 완벽한 채식주의다. 근데 몸집 크다. 왜? 많이 먹으니까.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과 질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양과 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식습관을 가지면 다이어트/운동은 80% 이상이 성공이라고 본다.

식이는 몸의 부피 자체를 줄여주고 운동은 몸의 모양을 디테일하게 조각하는 과정이다.

즉 흔히 말하는 건강한 돼지는 식이를 하지 않고 운동만 죽어라 했을 때 나타나는 형태다.

찰흙 덩어리 자체가 큰데 아무리 잘 다듬어봤자 부피가 클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듯 가짜 배고픔과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기 시작하면 몸에 들어오는 음식량에 변화가 온다.

그러면  그때부터 몸에 공급되는 음식량이 일정 수준으로 전에 비해 하향평준화를 이룬다.

이 시점부터 한정된 양을 "즐기기" 시작한다, 맞다. 음식의 맛과 질에 민감해지는 시기가 온다.

밍밍했던 모유를 맛있게 먹으며 컸던 갓난아기 시절을 추억하듯

지나치게 간이 강한 음식에 거부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알아서 입맛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음식을 찾는다. 입맛이 알아서 건강해지는 거다.




2. 그럼 골고루 먹는다는 건?

"제로섬"이라는 말이 있다. 좀 머리 아플 수 있지만 별 것 아닌 수학 개념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다.

분산과 표준편차라는 개념이 있다. 기준값과 비교하여 얼마만큼의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수치화시켜

차이의 정도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준 개념이다.

두 가지 수학식이 있다.

(1) 0+0=0

(2) (+1)+(-1)=0

둘 다 결과값은 0이다. 근데 각각의 식을 0이라는 기준값을 중심으로 분산/표준편차의 "개념"으로 접근해보자.

난 분명 "개념"으로 접근한다고 했다. 파고들지 마.

1번 식은 두 값과 기준값의 차이가 없다. 분산/표준편차 = 0

2번 식은 (+1)도 0과 차이가 1, (-1)도 0과 차이가 1. 분산/표준편차는 1+1=2

분산/표준편차를 어떤 성과물이라 했을 때 똑같은 제로섬인데

1번 식은 가치 창출이 없고 2번 식은 2라는 가치가 창출되었다.

물론 이 가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될지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될지는 알 수 없다.




이걸 음식으로 가져가 보자.

난 모든 음식에는 각각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정량을 골고루 잘 먹다 보면 알아서 영향 균형도 맞고 각각에 음식에 존재할지 모르는 약점을

서로의 강점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그 식재료의 장단점이

그대로 분산/표준편차가 되어 몸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훌륭한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이라고 잘 알려진 콩도 과다한 양을 섭취하면

여성의 경우 호르몬을 교란시켜 성조숙증 유발 확률을 높이고

자궁기능을 약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 고집을 하면 연쇄에 연쇄작용이 진행되어

콩만 먹어서 얻는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의 치명타를 건강에 입을지 모른다.

아직 사람은 자연계를 100% 파악하지 못했다.

즉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정확히 어디에 좋고 어디에 나쁜지에 대한 정보에서

분명 놓치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과자는 무조건 나쁘다, 야채는 무조건 좋다, 고기는 죄악이다, 이런 이분법적 논리로 음식을 판단하지 마라.

다만 양을 잡았으면  그다음엔 그 양 내에서 골고루 자유롭게 음식을 먹으면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하여

이상적이고 균형 잡힌 신체를 가질 수 있도록 안에서 "제로섬"을 맞춰갈 것이다.



쓸데없이 장황하게 말했는데 요점만 말하면,

"적정량 내에서 골고루 먹어라, 원푸드 제발 하지 마"



- The end -

151005 회사 화장실에서 스쿼트 100개 수행 후 기록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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