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선생이 있었다.

by 포카혼타스




삶의 구석구석을 살펴 기어코 찾아낸 여유들이었다.

아무리 간장을 넣어도 간이 안 맞던 미역국, 모든 집안일을 마치고 돌아서니 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그런 여유들을 이어 붙였다.

나름 괜찮은 삶인걸? 하고.



손에 꽉 들어맨 악다구니를 내려놓고 나서야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이들이 아니었다.


곳곳에 선생이 있었다.

누구는 젊음을, 누구는 돈을, 누구는 자녀를.

그 퍼즐 안에서 나는 그들의 혈기와 고상함과 고독함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나보다 나은 이들을 곁에 둔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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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