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위에 누가 낙서했어?

by 이롱이

생일날 그저 평범한 사진이었어.

어느 해, 어느 날,

그저 멍 때리고 있었을 뿐.

소소한 추억일 뿐이었는데.


누구의 손끝에서 내가 떠난 걸까?

어쩌다 이 넓고 시끄러운 인터넷에

덜컥 던져졌을까?


내 얼굴 위로 얹힌 낯선 말풍선.

'이거 레알', '현실 고증' 같은

전혀 예상 못 한 문장들.

원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바뀌었네.


기쁠 때도 나, 슬플 때도 나,

어이없을 때도 나.

내 표정이. 밈이 됐대.

그래, 뭐... 유명해졌으니까.


근데 있잖아,

난 그저 그날의 추억 속에

고요히 머물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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