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다.
친구 숙제 슬쩍 베껴도
들키지 않으면 되는 줄 알았다.
개미 관찰 일기, 탐구 보고서...
어차피 내용만 같으면 뭐 어때?
그 재능(?)이 꽃핀 건 어른이 되어서야.
대학에선 리포트 구매가 '스마트한 투자'였고,
직장에선 기획안 돌려 막기가 '벤치마킹'으로 포장됐지.
높은 자리에 올라도
별일 없을 거라도 생각했다.
그러나 내 이름이 알려질수록
차례로 발각되는 과거의 실수들
'참고'라 하기엔 너무 똑같고,
'영감'이라 하기엔 출처가 너무 뻔해.
복사와 붙여 넣기로 쌓아 올린 성공이
이렇게 무서운 부메랑이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