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은 가장 중요한 시기
인생을 4기로 분류하자면,
직장생활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관적으로 본 대한민국에서의 평균 인생.
아래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고, 80% 정도의 대다수의 평균적인 인생을 고려한 글이며, 나머지 20% 정도의 다른 인생도 각자 훌륭하게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제1의 인생, 20대 초반까지
미성숙한 시기이며, 부모님에게 대부분을 의존하는 삶이다. 유아기를 거쳐, 초 중 고등학생 기간 동안 하루 하루의 삶(거의 24시간)을 부모님과 대부분을 같이 하며, 내 뜻과는 달라도 부모님 말을 잘 따르는 자녀가 `착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대학교에 가게 되어도, 어마어마한 학비와 주거비 등을 부모님으로부터 지원 받을 것이며, 본인의 주관과 원하는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 내가 원하는 방향이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과 다른 경우 인생 최대의 고민을 하게 된다.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서 자유 와 방종 사이에서 방황을 하는 시기이다. 대부분의 날들을 제도권의 틀 (유치원, 초중고대학, 학원 등)에서 생활하게 되고, 사전 한 권도 안 되는 쓸 데가 별로 없는 지식을 머리에 억지로 우겨 넣느라 고생이 많은 시기이다.
2년+6년+3년+3년+4년= 18년이라는 기나긴 삶을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오로지 암기왕이 대접을 받고 훌륭하다(졸업 이후 좋은 직장을 갈 확률이 높다는)고 평가 받는 대학을 가는, 별로 동의가 안 되는 헛 짓거리를 누구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시기이다. 이제는 느리게나마 시대가 변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제 2의 인생,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남성의 경우 군대를 마치게 되고 이제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고단한 삶을 시작한다. 대부분은 어려운 확률을 뚫고 이제부터 젊은 영혼이 소모될 첫 직장을 잡을 것이며, 신입 직원의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견뎌 내며, 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살짝 하게 될 것이다.
인생의 반려자와 평생을 함께할 결혼을 하게 될 것이며, 이후 요즘에는 출산율이 낮아지긴 했으나, 평균적으로는 1~2명의 자녀를 두게 될 것이다.
초보 남편으로서, 그리고 초보 부모로서의 시행착오가 어마어마한 시기인데, 시간이 지나고, 고민하고, 겪으면서 성장하는 시기이다. 다행히 요즘은 초보 부모 그리고 초보 부부를 위한 강좌 등이 많이 개설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열정과 에너지가 충만한 시기이자, 자식으로서 부모를 모셔야 하고, 부모로서 자녀를 키워야 하고, 직장에 나가면 실무자로서 이런 저런 온갖 스트레스가 산재한 상황인데, 경험이 없어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거치는 시기이다.
내 자식을 챙기느라 바쁘다 보니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부모님과의 갈등도 감수해야 한다. 이제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나이가 많아지시고, 외로움을 타게 되니 `내 자식`이 `제 자식` 챙기느라 소홀하면서 생기는 서운한 감정은 어쩔 수 없다. 이 갈등은 손주가 생기게 되면 잘 해결될 것이다.
제 3의 인생, 4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까지
지금 내 나이가 50대 중반이니 그 이후의 삶은 살아본 적이 없어서,,50대 후반 이후의 삶은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바대로 풀어가고자 한다.
이제 자녀들은 모두 성장하여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본인 목소리를 내고, 주장도 강해져서 이전처럼 부모로서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기대하면 관계가 어려워진다. 가끔 과거 얘기를 하다 보면 자녀들이 예전에 어릴 때 이런 생각도 했었나 하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간혹 생기게 된다.
과거 부모로서의 올바른 역할을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도 하게 되고, 그럼에도 자녀들에 대한 기대하는 방향은 `아직도 항상` 살아 있어서 이것의 표출되는 강도에 따라 자녀와의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시행착오를 거쳐 온 부모의 조언을 하고 싶은데, 이제 막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는 자녀와의 물밑 갈등이 어쩔 수 없는 시기인 것이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고령으로 인해 몇 번 병에 걸리시거나, 혹은 좀 일찍 유명을 달리 하시거나, 자연적인 노화의 문제로 귀가 어두워지고, 정신이 흐릿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제는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거기에 쏟는 시간과 열정을 부모님에게도 보낼 수 있는 여유와, 어느 정도 본인도 나이가 들게 되어 약간이나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기인 듯 하다.
자녀를 모두 키웠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이제는 부모님 노령화, 자녀의 직장 및 결혼 문제, 그리고 본인들의 노후 대책 마련 등으로 인생의 대부분은 이 `걱정`이라는 게 그칠 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풍부한 인생 경험과, 아직은 팔팔하다고 생각(착각일수 도 있다)하는 건강이 지탱해 주고 있고, 시간적으로도 자녀들에게 쏟는 열정과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재정적으로는 아직도 현역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가능하기에 행복감이 상당히 높은 시기이다.
직장이든 사업이든, 시행착오 등을 많이 거친 시기이기에 완숙기로 볼 수 있으며, 이제는 수입이 적어지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고, 수입이 적더라도 오래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취미와, 새로운 자격증에 눈을 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 4의 인생. 정리의 시기, 돌이키기, 바로잡기, 기여하기, 60대 중반 이후
여기부터는 경험이 없으므로 간접적인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내가 기대하는 삶`을 얘기하고자 한다.
이제 부모님은 세상에 계시지 않을 확률이 높고, 자녀들도 그들의 자녀로 인해 바빠서 정신 없이 우리가 젊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열심히 겪고 있는 시기이다.
이제는 과거의 인생궤적에 따라 2~30년의 인생이 좌우될 시기이다.
살아온 인생 항로에 따라 친구들도 다양한 인생들을 살고 있다. 젊을 때는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열정, 주제 등이 존재했다면, 이제는 매우 다른 다양한 삶을 살고 있을 친구들이 더 많다.
건강이 관심 1번이 될 것이며, 특히 탈모, 치아, 눈, 귀, 무릎 등 오랫동안 사용해온 기관들이 하나 하나 피로를 호소하고, 다른 대체물로 교체될 수 있다.
병원비와 연금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학자들이 얘기하듯, `무료함`과 `궁핍` 사이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돈이 많으면 무료함이 뒤따라 오고, 돈이 없으면 궁핍함이 자동 옵션이라는데, 생각을 좀 바꾸면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예를 들면, 1인분에 10만원 정도하는 호텔 뷔페를 매일 먹는 것보다, 배고플 때 먹는 컵라면이 더욱 맛이 있는 이치이다.
살아온 인생 궤적과, 마음먹기에 따라 삶의 질이 천차만별로 갈리게 될 것이다.
이기적이고 적대적인 인생을 살아온 분들에게는 진정으로 걱정하고 어울릴 만한 친구들이 없어서 무료하고 적적한 인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기적으로 잘 뭉쳤던 친구관계는 이해타산적이기에, 그 이기적인 행태로 말미암아 관계가 길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
과거의 적대적이고 비도덕적이었던 행위가 있었다면 사소하고 예기치 못한 우연한 계기로 화가 되어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인과응보 원칙이므로 말년에 재수 없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감수해야만 하는 빚이다. 그냥 빚을 청산한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하겠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받은 것을 되돌려 주려 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무언가를 위해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세상을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TV 앞에서만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이 많다고 체면 차리느라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바보도 있을 것이고,
나이 하나로 모든 것을 재단하며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진정한 체면을 못 차리는 주책바가지도 있을 것이다.
노년기는 황금의 시기이다.
건강문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잘 돌보면서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것이고
금전 문제는 덜 쓰면서 가능한 범위 내의 지출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기본적인 의료 및 도서관, 체육관 등 행복을 위한 기본 인프라는 매우 잘 되어 있다고 본다.
문제는 `돈과 시간`이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인 듯 하다.
반려자와 사이가 좋다면 남은 2~30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인데,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외로움이 있게 될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늦으나마 노력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그냥 그렇게 외롭게 살다가 가면 된다.
제 2의 인생과 제 3의 인생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직장생활`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들은 직장생활을 통해서
생계를 꾸리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고
자녀를 양육하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배움의 기회도 얻고
부모를 공양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등
직장생활은 우리 인생 전반을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가 만들어 가는 인생이다.
그 어려운 경쟁을 뚫고 이 재미있는 세상에 태어났는데,
이왕이면 멋들어진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