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는 고참 직원들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매년 공채 신입 20여명이 선발되어 15년 정도 지나게 되면, 대략 10-15년 정도의 경력자의 비중이 40퍼센트 정도로 유지된다. 이 중에서 부서장 혹은 팀장을 시킬 만한 보직은 이 40퍼센트의 4분의 1도 안된다. 그러면 임직원이 300여명인 회사라면, 10-15년 경력자가 120여명 정도로 유지될 것이고, 이중에 팀장 혹은 부서장은 30여명 정도 될 것이며, 나머지 90여명은 이제 고민해야 한다.
회사는 이 90여명 중 정말로 꼭 필요한 전문가 10여명만 정상적으로 임금을 올릴 것이다.
이 90여명 중 20여명은 권고사직 당할 가능성이 높다.
팀장 자리 아무리 기다려야 안 나온다. 오히려 회사는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영입도 시도할 것이다. 다른 경험과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선택된 30여명은 본인보다 연령이나 경력이높은 분들을 팀원으로 두기 꺼려한다. 굳이 불편할 관계를 초래하기보다, 저연령 저경력자들을 선호하게 된다. 이렇게 되다 보니 선택되지 않은 90여명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 확률이 높다. 임금 인상도 손해보게 되고, 승진도 누락될 가능성이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이 90명을 활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매우 많다.
막 설립된 회사
관련 사업부를 신설한 회사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한 소규모 회사
따라서 굳이 이 90여명에게는 한 회사에 뼈를 묻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넓게 보고, 인맥을 잘 유지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 회사에서 천덕꾸러기로 있는 것보다 다른 회사에 가서 승진도 되고, 임금도 올리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
채용업무를 전문적으로 오랜 기간 하다 보니 합격시킨 사람들의 이후 근무 능력을 추적해 보면, 한 회사에서 줄기차게 15년이상 일한 직원보다 2-3개 회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직원의 능력이 대체로 우월하다. 아무래도 한 회사에서 경험할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플레이어로서 한 회사에서 임원까지 승승장구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 5퍼센트 정도 되니 나머지 95퍼센트의 우리네 평범한 직장인들은, 조금 더 이기적이고 영악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