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샐러리맨 Feb 16. 2023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

10여개가 넘는 외국계 기업에서 20년이 훌쩍 넘는 근무 경력이 있고, 지금도 근무중이다.

유일하게 대만계가 하나 있고, 3분의 2 정도는 미국계, 그 나머지는 유럽계이다.

많은 회사를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상사들을 모셔 왔는데, 내 기억상 좋은 상사의 리스트 중 TOP 3는 모두 외국분들이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당연히 외국인들과 대화하고 회의할 기회가 많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회의가 화상 혹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라떼 세대의 나에겐 연간 2회 정도의 해외출장과, 출장 온 외국인과의 대면 회의가 늘상 있던 일이다.

해외출장은 대부분 아시아 본부(Headquatert)가 위치해 있는 곳으로 가는데, 2010년 정도까지는 거의 대부분 싱가폴이나 홍콩으로 갔었고, 그 이후에는 상하이가 대부분이었다.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미국이나 영국으로 가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몇 년에 한번 정도일 뿐이고 코로나 이전의 대부분은 상하이가 주된 출장지이다.

아시아에 가면 글로벌 본사의 외국인들이 몇 분 조인하고, 아시아 각국의 HR Head들이 모여서 새로운 시스템 논의 및 보완, 각국의 돌아가는 얘기들, 필요한 교육 등 반기에 3일 정도 워크샵을 하던 것이 루틴이었다.


한국에서의 부서장 미팅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느껴온 것은, 한국 사람들이 머리가 가장 빨리 돌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수리 계산을 하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눈치도 빠르고, 하여간 뭐든지 빠른 편이었다. 전세계 아이큐 검사 결과도 어느 기관의 조사든 한국은 1위 아니면 2위를 차지한다.


매스컴 어디에선가 이 공을 세종대왕님에게 돌리는 걸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 이전에 한글을 익히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영어권 국가에서는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가 되어서야 이게 가능하기에, 한국 어린이들이 3~4년 정도 빠르게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이것이 평생의 두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머리도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편인 한국인데, 왜 나에게는 좋은 상사가 대부분 외국인이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내 결론은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이었다.

나는 성격상 나의 상식과 도리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참을성이 매우 약하다. 어느 정도 참으면서 넘어갈 만한 문제라도 내게는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매우 공교롭게도 내가 접한 한국 상사들의 많은 분들이 그 좋은 머리를 회사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본인 자신만을 위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걸 정말로 흔하게 봐 왔다. 간단한 사례들로, 본인의 실적을 과시하기 위한 노력에 치중하던 분, 본인의 보너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들 구조조정을 먼저 제안하던 분, 회사 규정을 무시하고 사적인 용도로 회사 자금을 은근히 자주 전용하던 분 등등 옳은 길을 가지 않던 정도가 심각하던 분들이 의외로 고위직에 올라가 있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물론 외국인 보스라 해서 모두 옳은 일만 하던 것은 아닌데, 확률적으로 외국인 고위직 임원급이 회사 방침에 어긋나게 행동할 확률은 한국분들보다 10분의 1도 안되었던 듯 하다.

외국 보스들은 대체로 합리적인 사고를 기준으로 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시던 분들이라서, 내가 일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는데, 많은 한국 보스들은 회사와 전체를 위해 옳은 방향보다는 본인에게 유리한 사적인 이익을 좇는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근 30여년의 경력을 통해 내린 결론이니, 나만의 편협한 방향은 아닐 것이다.


좋은 직장도 중요하지만, 좋은 상사 찾기가 우선이다.

좋은 상사는 합리적인 사고와,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다.

혹시라도 이런 분을 모시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행운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니, 그 자리에서 열심히 근무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은, 각도를 조금 돌려서 좋은 상사 찾기도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지금 당장 연봉이 좀 적더라도, 좋은 상사를 만나서 스트레스 없이 근무하면서 자기계발에 열중할 수 있다면, 5년 후 혹은 10년 후의 여러분의 가치는 몰라보게 성장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레알 상사 열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