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팅 왜 안했어요?
예전부터 기이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었는데…차를 몰고 가다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이면 멈춰서줘도 아이들이 건너지 않는 것이다. 내가 기다리다 지쳐 그냥 지나가야 비로소 건너간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다 틴팅 때문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대부분의 차들이 틴팅이 짙으니까 운전자의 표정도 손짓도 보이지 않는다. ‘너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라는 운전자 의도가 아이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선 믿고 건널 수가 없고 차라리 차가 지난 간 다음 건너자가 기본값으로 세팅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가 신뢰가 사라진 공간이 되버린 셈.
2007년 결혼하면서 구매했던 차를 처분하고 올해 8월에 모델Y로 갈아탔다. 틴팅을 앞 유리 70%, 1열과 2열은 50%로 밝게 했다. 밖에서도 화이트 시트가 보여 예쁘기도 하다. 와이프가 차를 주로 사용하는데 와이프의 직장 동료들이 썬팅은 왜 안했냐고 한동안 계속 물어봤다고 한다…와이프는 이런 저런 이유를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냥 안 했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뭐 우리 나름으로는 ‘신뢰의 회복‘이 이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