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장애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icm2506958
링크의 환자는 우측 후두엽의 급성 출혈 때문에 좌측 반맹(양안에서 모두 좌측 시야가 안 보이게 되는 증상) 발생하면서 충돌한 듯하다.
운전 중에 뇌졸중이 발생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를 가끔 보기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전체 교통사고 중 이런 경우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후두엽 쪽에 뇌졸중(뇌경색 또는 뇌출혈)이 발생하면 시야 장애가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시야 장애는 회복이 잘 안 된다.
시야장애는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보이는 범위가 좁아지니까 사고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보행자는 보행자대로 운전자는 운전자대로.
대부분은 환자들은 자신이 시야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인지하면 그나마 조심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자신의 시야장애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anosognosia). 이런 경우가 사실 제일 문제 이긴 하다.
그런데 양쪽 후두엽 모두에서 뇌경색이 발생해서 중심시야만 일부 보이고 양쪽 시야 대부분이 안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작년에 60대 초반의 남자가 그런 경우로 입원했었다. 안타깝게도 이 분은 생계를 위해 중장비 운전을 하는 분이었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항상 주의를 요하는 직업일 텐데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어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나는 뇌경색으로 시야장애가 발생한 환자들에게 되도록이면 운전을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운전이 생계와 관련이 없으면 운전을 그만두는 것이 불편할지언정 어려운 결정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환자들은 운전이 그들의 생계 수단 자체인 경우도 있다. 어려운 일이다. 나와 타인의 생명과 나의 생계의 저울질…
나에겐 이들의 운전면허를 취소할 법적 권한이 없다. 어쩌면 그런 권한이 나에게 없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결정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