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발산했고
우리가 맨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만나는 날이 연속적인 꼴이 되자
나는 원래부터 우리가 이렇게 지속되어 왔던 사이였던 것만 같은 마음이 들어서
마치 그렇게 행동했다.
너는 항상 뇌와 간이 절여져 있었고
나는 그 해독을 도와주려
니 몸에 얽힌 그물들을 하나하나 잘라주다 보면
나까지도 그 독이 퍼져서 제정신이 아닌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까지 이 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아마 둘 다 죽고 싶었어서.
내가 걜 죽이면 날 죽여줄 사람은 없고
걔가 날 죽이면 걔는 혼자 남겨져서.
붙어있는 주기가 잦아질수록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량들이 내 몸에 들락거렸다.
그때 내가 가장 처음 했던 말.
"너 정말 괜찮아...?"
그러면 너는
"대체 뭘 본거야."라고 당황해한다.
그럼 또 나는 너가 왜 항상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지 알 것도 같다.
비윤리적인 그의 의사 얘기를 듣지 않아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내 온 정신이 사납다.
너는 늘 치밀했고
나는 그게 필요했고.
내가 필요했던 것.
영악함, 거짓말, 증거 인멸. 이런 거.
근데 난 왜 항상 나쁜 것만 미리 보는 거지.
나쁜 거 미리 알려주면 저주가 된다.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알려주면 복덩이 소리라도 듣고 더 나았을 텐데.
네 숨이 자꾸만 내 몸에 들락거린다.
원래 나만 알고 있던 비밀.
이젠 들켜버린 비밀.
이거 뭐, 진짜 비밀 친구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