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감성>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두더지 잡기 게임

by 김냐옹

이 영화는 스파이 영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파이 영화는

내부 첩자에 관한 이야기다.


정보부에 이중스파이가 존재하지 않는 한

첩보 영화는 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이 영화 역시

영국 정보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간첩

색출 작전으로 시작된다.

영국 정보국에 침투한 러시아 간첩

일명 ‘두더지’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헝가리행 비행기에 올라탄 정보부 요원.


그러나 작전은 실패하고 그는 살해당한다.


한순간에 정보국을 혼란에 빠트린 두더지 사냥

그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두더지 잡기 게임을 기억하는가?

숨어있던 두더지들 중

누가 언제 어떤 구멍에서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반드시 ‘나온다’는 것


그러므로

단 한순간도 손에서 망치를 놓아서는 안 된다.

“아야!” “왜 때려!” 소리치는 두더지의

감정적 호소에 동요하거나

실패에 대한 불안이

성공에 대한 집착을 초래해서도 안된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건

집착이 아닌 집중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함부로 예상하는 것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예측이란 늘 변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며

허공을 가르는 망치질은

이미 숨어버린 두더지의

뒤통수조차 가격하지 못한 채

게임을 패배로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그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거시적인 시각에서 판 전체를 관망하며

이때다 싶은 순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두더지의 정수리를 내리쳐야 하는 것이다.

부당해고의 억울함을 딛고 진실을 밝혀내

결국 정보부 국장 자리에 앉으며

영화의 엔딩을 장식한 요원 A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죽은 듯 숨어있다 결국 두더지의 머리에 총알을 명중시킨

요원 B처럼!


삶은 순발력과 지구력의 적절한 믹스매치로

판가름 나기 마련이다.


순발력과 지구력을

얼마나 순발력 있고 지구력 있게 사용하는가가

인생의 성패를 가른다.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 지구력을 유지하면

힘을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실패할 것이며

지구력이 필요한 순간 순발력을 발휘해 버리면 결정적인 순간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숨어있는 두더지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나는 과연 능력 발휘에 능력을 잘 발휘 중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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