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것은 하드웨어다.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건 소프트웨어지만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드웨어의 변화와 움직임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의도와 성능을 파악할 수 있을 뿐!
다시 말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표현하는 도구인 것이다.
즉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소프트웨어의 파워는
하드웨어의 표현력을 통해 전해진다.
보통 소프트웨어의 힘이 약할수록
하드웨어의 움직임은 변화의 폭이 크며
화려하고 요란하다.
반면 강력한 힘을 가진 소프트웨어는
안정감 있고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은
하드웨어로 표현되기 마련인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힘을 에너지 효율로 치환했을 때 1등급을 넘어서는 고효율 배우
<톰하디>
그는 누구인가?
그의 안정적인 하드웨어는 절제되어있다.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표정과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즉
캐릭터 내면의 강렬한 감정을
함축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폭발적인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상대에게 전해지는 감정은
더 증폭되는 것이다.
톰하디의 절제됨으로 표현된 폭발력은 그래서 관객과 영화 사이의 텐션을 높인다.
얼굴의 반이상을 가린 마스크에 압도당하지 않고 전신을 뒤덮은 컴퓨터 그래픽마저
뚫고 나오는 듯 보이는 배우 톰하디의 카리스마
그의 하드웨어가 뿜어내는 포스의 원천은
그의 소프트웨어, 즉
내면의 깊이와 넓이가 뿜어내는 아우라에
다름 아닌 것이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넘어서면
프로그램 과부하로
시스템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부족한 감정의 깊이를
과잉행동과 톤업보이스로 보정하며
외면 연기를 뽐내기 좋아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에너지 효율 1등급 배우 톰하디의
고효율 하드웨어적 연기는
그래서 더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