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여행자 by 봉코치 No.11』
싱가포르는 아름답다.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고, 실수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무마저도 가지치기된 선 안에서 자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완벽함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모든 게 예측 가능하고, 혼란이 없는 도시.
자유의 냄새는 사라지고, 대신 무취의 질서가 도시를 감쌌다.
그 와중에, 내 안의 어떤 야성은
그 틀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너무 열심히, 너무 성실하게, 너무 계획적으로,
퍼즐을 맞추듯 모든 조각을 제자리에 넣고 있는 나 자신.
퍼즐을 다 맞췄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이
‘성취감’이 아닐 때도 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이걸 다 갈아엎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일까.
요즘 나는, 너무 열심히 살고 있어서… 괜히 짜증이 난다.
열심히 사는 내가,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
퍼즐은 맞추는 동안만 재밌다.
다 맞췄다고? 이제 부술 차례다.
그렇게, 삶은 이어진다.
✨ 요즘, 부수고 싶은 ‘무엇’이 있다면?
'월요일의 여행자'는 매주 월요일,
여행지의 여운 속에 당신을 위한 한 가지 질문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