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오늘도 살아남다 No.05
아빠 기일.
대전 근교 선산에 다녀왔다.
날은 덥고,
우리 둘은 세월만큼 익었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논다.
기념사진은 대전 냉면집.
"이렇게 앞치마 쓰면 절대 안 튄대!"
그래서...
남매 둘이 진지하게 둘러썼다.
돌아오는 길엔 아산에서 짜장면 케이크로 후식.
진짜 먹지는 못하고, 웃다가 사진만 잔뜩 남겼다.
가족은 때로
하나도 안 맞는 퍼즐 같은데,
이상하게도 같이 있으면
그림이 완성된다.
50대 남매가 노는 법?
수학여행처럼 싸우고,
명분은 효도, 실상은 피크닉.
짬내서 냉면 먹고,
그리고,
그냥… 같이 있는 거.
아빠도 하늘에서 피식 웃으시겠지.
늬들은 아직도 그러고 사냐? 하시면서.
집에 오자마자 남편이 말했다.
"나 오늘 잘했지?"
나는 말했다.
"응. 말 안 한 게 제일 잘했어."
#남편아운전해줘서고맙다 #오늘은남편이들러리
‘결혼, 오늘도 살아남다’ - 매주 수요일,
부부 사이에 툭 건드려지는 감정의 순간들을 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