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1
한국과 동일하게 근로자의날인 5월 1일. Blois에서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떨어진 Chambord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윌리엄&윌리엄 어머니 일리안과 함께. 윌리엄은 4월 28일에 손 수술을 하고, 3주간 휴가를 보내는 중이다.
오늘 방문하는 Chambord 성은 16세기 프랑수아 1세 때 왕실의 사냥터로 쓰이기 위해 건축된 성으로,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수많은 탑과 굴뚝, 성곽 양식이 복잡하게 배치되어 조화를 이룬다. 참, 사냥을 위해 이렇게 큰 별장을 짓다니 그 시절 왕의 권력은 엄청났었나 보다.
Chambord성에 도착하자 큰 규모의 Brocante 가 한창이다. 2-300개의 골동품 상인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4월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쌀쌀했는데, 5월이 되지 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쨍하게 내려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수많은 골통품점 사이에 멀리 보이는 Chambord 성. 항상 겨울에만 방문해서 몰랐는데,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 보니 정말 훨씬 아름다운 성이다. 성 외곽이 흰색인데, 파란 하늘과 푸릇한 나무와 대비되어 더 돋보인다. 겨울에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여름에 보니 왜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문화재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나서 언제, 어디서 수집됐는지 모를 골동품들을 찬찬히 구경했다. 이런 물품은 솔직히 집에 가져다 놓으면 자리만 차지하고, 어디다 쓰지 했는데 시골 저택에서 그 쓰임을 알았다. 최근 시골로 내려갈 일이 있어서 이틀밤 지내게 됐는데, 프랑스 시골과 농촌 지역에는 수백 년 된 농가가 많다고 한다. 내가 묵었던 작은 저택도 정확히 언제 지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꽤나 세월이 느껴졌다. 곳곳에 집주인이 손때 묻은 골동품으로 인테리어를 해두었는데, 그 골통품과 집의 분위기가 맞는다고 느껴졌다. 나중에 진짜 시골 저택에서 살게 된다면 (블로아도 꽤나 시골이지만) Brocante에 와서 이런 앤틱 한 소품을 사서 집을 꾸미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한참 구경하다가, 발견한 포켓몬 카드. Brocante나 vide-grenier가면 꼭 한 번은 포켓몬 카드를 판매하는 가판을 만난다. 일본 문화가 인기 있는 프랑스에서는, 희귀 포켓몬 카드를 발견하면 꽤나 비싸게 팔 수 있나 보다. 10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포켓몬 카드를 한 아름 판매하고 있었는데, 포켓몬 카드를 수집하는 일리안과 희귀템 찾기에 나섰다. 에너지가 높으면 희귀한 카드라고 했는데.. 아무튼 몇 장 발견해서 한 장당 50센트씩 지불해서 구매했다.
1-2시간 정도 구경하고 나서, 일리안이 Chambord성 건축 일화를 소개하는 연극을 보러 가자고 하셨다. 20유로 정도 되는 꽤나 비싼 티켓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연기도 실감 나고, 말, 개도 등장해서 스펙터클한 공연이었다. 프랑스어로 진행돼서 거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프랑스식 유머에 다들 빵빵 터져서 나도 눈치껏 웃었다. 공연 시간은 1시간 정도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소시송(Saucisson sec, 말린 소시지), 치즈, 와인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 몇 가지를 구매했다.
구매한 것들을 가지고, 일리안네 집으로 가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오늘 나들이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