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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일라KAYLA Oct 01. 2016

성공적 하루

1. 산부인과 진료가 있던 날이었다. 약속은 잡지 않았지만(프랑스는 무조건 약속(Rendez-vous헝데부)을 잡아야 함. 근데 일단 아침에 와도 된다 그래서 갔는데... 9시에 갔더니 의사 양반께서 자기가 좀 쉬어야 하니 10시 45분에 다시 올 수 있겠냐 함(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 아니던가.....). 알겠다고 하고 돌아감.

*여성분들, 산부인과는 자주 가는 게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도 별다른 이상 없어도 자주 갔었어요. 여성은 소중하니까요!


2. 한국에서 동생이 소포 보낸 게 있었음. 내일쯤 생각했는데... 오늘,  10시 10분~12시 사이에 온다고 문자가 옴.  문자상으로는 방문시간 예약이 된다는데, 현실은 불가능. 산부인과 갈 채비는 다 한 뒤, 길거리로 나감. 

거리마다 서 있는 트럭에 가서 "무슈, 혹시 크로노 포스트 기사님이신가요?" 물어보기 5회. 결국 기사님 찾아서 박스 들고 집에 내려놓음. 이때가 10:36.


3. 부랴부랴 산부인과를 감. 10:45. 선생님 만나서 진료 봄. 현재 의료보험이 없는 상태로...진찰비 50유로.

*사진:산부인과 선생님 사무실. 여기는 한국하고 달리 일반 가정집 분위기. 닥터1, 비서1. 이런 구조, 간호사 없음. 간호사는 아마 더 큰 병원(종합병원, 대학병원 같은)으로 가야 있는 듯 함. 의사선생님 혼자 다 함. 안쪽 진찰실 사진은 못 찍었음....안쪽은 아주 어두컴컴한 분위기다. 


4. 현재 우리 집은 복층구조. 1층은 주방, 2층은 침실 및 화장실. 근데 2층 전깃불이 2주 전부터 오락가락했음. 스위치를 켜면 깜빡깜빡거려서 사용을 못함. 어제 부동산 찾아가서 비디오 보여줬더니 기사 불러준다고 했음. 하필이면 오늘 기사님이 오신다고 함.(프랑스에서 기다림 없이 수리공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것) 부랴부랴 집 치우고 기사님이 2층 전구마다 다 갈아주고 가심. 전기 이상 무. 


5. LIDL이라는 마트에서 유기농 세일 대전을 함. 고양이 모래가 똑 떨어졌는데, 10L에 4유로. 그거 하나 사고 집에 오려던 참이었는데 옆사람이 식당에서 먹고 가자함. 이 동네에 그나마 괜찮은 초밥뷔페가 있음. 거기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옴. 연어 사시미를 그야말로 흡입함! 기분이 좋음. 


6. 아침부터 뭔가 빡빡하게 쪼이는 일정이었지만, 나름 잘 해결하여 아주 뿌듯했음. 샤워하고 바로 잠에 들음.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 가야 하니까... 떨리고 설레고 복합적인 감정....


오늘 하루도 잘 해냈다! 뿌듯하게 마무리함!


2016년 9월 29일 

운수 좋은 날을 이렇게 남겨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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