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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May 19. 2019

당신이 덕후가 되어야 할 5가지 이유

'좋아한다'와 '관심이 있다', 그리고 '미칠 듯이 빠져있다'

당신은 덕후인가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게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 취향이 보편적이었구나 를 깨닫기도 하고, 난 왜 이렇게 흔치 않은 걸 좋아하는 타입인가도 알게 된다.


그러다 자주 맞닥뜨리는 상황.


A : 아하하 이번에 ㅇㅇ이 앨범을 새로 냈는데... 제가 ㅇㅇ를 좋아하거든요.

B : 앗 저도 ㅇㅇ 좋아해요! 새로 나온 곡 들어본 거 같은데 '***'인가요?

A : (제목이 틀려서 살짝 당황하며) 아 '+++'요~ 들어보셨구나. 좋죠?

B : 네네 좋긴 한데 전 예전 곡이 더 좋더라고요. '★★★'요~(입문용 곡, A는 그 곡은 이제 콘서트에서 듣고 싶지 않다.)


A는 덕후다. B는 머글에 가까운 라이트 팬이다. 물론 세상에는 그 정도의 호감도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  B도 팬은 팬이다.


덕후 : 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현재는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시사상식사전)
머글 : 평범한 사람을 이르는 말. 영국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능력이 없는 보통 인간을 이르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덕후 활동에 몰입하는 것은 ‘덕질’이라 하며, 덕후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머글’로 분류한다.(네이버 국어사전)


https://m.tv.naver.com/v/6010437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중 덕후와 머글의 차이



A는 콘서트를 가기 위해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대기한다. 모의연습도 해 가며 어떻게든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밤샘도 불사한다.


B는 공연이 임박해 기사를 보고 공연 소식을 알게 된다. 가면 좋지만 A가 그런 수고를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의아해할 타입이다. 하지만 그런 B도 친구가 티켓을 구해온다면 따라갈 만큼의 애정은 있다. 공연 셋 리스트의 대부분이 모르는 곡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살다 보면 덕후와 머글이 하나로 묶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럴 때 덕후들은 갑갑해한다.


아무리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다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걸 그렇게밖에 좋아할 수 없나' 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취향은 각자의 자유지만, 이왕 좋아할 거라면 한 번쯤은 푹 빠져보자. 덕후여야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머글 입장에서 보면 덕후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덕질 긍정적인 면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덕후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렇다.



첫째, 삶에 활기가 생긴다


원래 활기차고 생기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활기차게 지내기란 정말 어렵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릴 때와 다르게 점점 규칙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래도 업무는 해야 하고... 그럴 때 푹 빠질 수 있는 덕질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솟는다.



둘째,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쳇바퀴 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면 여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점심시간에도 직장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고 업무 미팅을 하면 더욱더 그렇다.


그럴 때 덕질을 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된다. 삶이 너무 피폐해지면, 그냥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몰입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덕후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금방 떠올릴 수 있다. 



셋째, 향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 수 있다


덕질을 하다 보면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덕질을 하면서 만나는 친구들은 이미 확실한 공통분모가 있어 어렵지 않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면 마치 10년 이상 사귄 친구와 이야기하듯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이 관계가 지속되려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만 공유하는 것이 좋다.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활 전반을 나누려 하거나 TMI까지 공유하다 보면  안 좋게 헤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넷째, 는 것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좋아서 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알고 싶다. 관련 내용을 찾고 자료를 쌓아가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아... 학교 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
 좀 다른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남들은 모르는 뒷 이야기, 행간에 숨겨진 의미, 해외의 다른 자료들 등을 알아가는 재미란 정말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직장에는 비밀이지만 업무만큼이나 잘 아는 분야가 있다는 사실은 내가 또 한 뼘 성장하는 느낌이다.



다섯째, 직장 외에 또 다른 직업을 생각할 수 있다


덕질을 하다가 아예 그것이 직업이 된 경우를 가리켜 '덕업일치'라고 한다.


덕업일치는 주로 예술가들이 많고, 프로게이머나 성우 등도 좋아하는 일에 빠져 직업으로 삼아버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겹치고, 그 일이 직업이 된다는 것은 정말 모든 사람의 꿈이 아닐까?


다만 아마추어로 활동하다 프로가 되면, 귀찮지만 해야 하는 잡무가 따라올 때도 많다. 그래서 차라리 즐기기만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일은 해야 하는 법.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덕후'라는 말은 '오타쿠'에서 비롯된 말로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


이왕 자신의 취향을 찾았다면, '미쳤다'는 말을 들을 만큼 빠져보면 어떨까? 끝까지 빠져야 헤어날 수 있다는 얘기처럼 한번 깊게 파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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