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ame Snoopy May 12. 2019

책도 인생도, 갈등은 계속된다

영화 <논픽션> 리뷰

브런치 무비패스 #2 영화 <논-픽션(Non fiction)> 리뷰


즐겁고도 마음 아프게 봤던 <사랑해, 파리(Je t'aime Paris) 2006>의 감독인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영화라는 말에 무조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줄리엣 비노쉬라니! 등장인물은 종이책과 E-Book 사이에서 갈등하는 편집장에 작가에... 나 역시 요즘 종이책과 E-Book의 구매비율을 놓고 고민 중이니 봐야 할 영화다.


원제Double vies. 무엇이 이중적인 삶이라는 걸까? 논픽션과는 거리가 있는 제목이라 더 궁금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두 남자가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편집장인 알랭은 친구이자 작가 레오나르를 만나 현란한 화술로 좋게 좋게 얘기한다. 이번엔 네 책 출판 못하겠다고. 근데 레오나르는 결국 그 말을 못 알아듣고 헤어질 때 출간에 관해 다시 묻는다. 아 정말 이 영화에서 가장 별로였던 캐릭터다.



결국 이 두 부부는 각자 다른 람과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원제에서 나온 이중생활인지.



영화 시놉시스를 보고 쉴 새 없 떠드는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건 아니다. 다만 작가인 레오나르가 자신의 경험을 짜깁기해서 소설을 쓰는 덕에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것이 정말 웃겼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작품이 팩션(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걸 믿진 않는다.


마지막에는 요즘 트렌드는 셀럽이 하는 오디오북이라며 줄리엣 비노쉬에게 번호를 묻고

그녀는 소속사의 번호를 알려주겠다는 유머가 너무 웃겼다. 




이것이 정답이다! 하고 답안을 제시해주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우리가 하는 책에 대한 고민을 똑같이 하는 듯 해 위안이 되었다.


책은 늘어나고 독자는 줄어든다.

글은 사람을 히스테릭하게 만든다.

글을 안 읽을수록 글을 불신한다.

노트북을 사고 인터넷 이용료도 내면서 음반이나 책 구입은 고민한다.

블로그는 아무 말 대잔치다.


누군가는 곧 종이책이 사라질 거라고 예상하기도 하지만, 책이란 종이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종이책은 계속 나올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얘기한 것처럼, "책을 좋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책을 읽어주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괜찮습니다."인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양이님이 출연하십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