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hall We Cak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ame Snoopy Feb 25. 2018

케이크 고를 때 실패하지 않는 4가지 방법

누가 이 케이크 사 왔어? 정말 맛있다!

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가장 좋아하는 것을 생각한다.

연애 초기에는 특정한 한 사람일 테고
생애 첫 집을 계약한 사람이라면 집 생각을 할 것이고
모처럼의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에 관련된 생각을 하겠지.

나는 케이크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꼭 내 입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즐거운 것 중 하나가 케이크다.

지금까지 케이크에 들인 돈이면 벤츠는 못 사도 BMW 정도는 샀을 듯 하니..

케이크를 잘 고르는 법을 얘기해본다.

1. 케이크를 준비하는 목적을 먼저 생각한다.

케이크는 단순한 '단 것'이 아니다. 일상의 이벤트에 화려함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다.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생일에는, 크리스마스에는 대부분 케이크를 준비한다.

본인 생일이나 이벤트에 케이크를 직접 준비하게 되었다면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다른 이의 생일이라면 당사자의 취향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모임을 즐겁게 할 수 있다.


한 번은 생일에 무스케이크를 준비했는데 주인공이 그다지 즐기지 않는 종류라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가능하면 주인공이 좋아하는 종류를 알아두자.

과일을 올린 몽슈슈의 도지마롤. 생일자의 주문에 따른 것.

2. (오늘의) 내 취향을 미리 생각해둔다.


일본 만화가 요시나가 후미(よしながふみ)의 <앤티크>에 나오는 이 장면을 보며 '어쩜 나랑 이렇게 똑같지'라는 생각을 했다.


케이크에 대한 집착이 워낙 강해서, 내가 같이 먹게 될 케이크를 고르러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단은 어떤 제품이 있는지 상세히 구경하는 데다, 먹어보고 싶은 케이크가 많아서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선물로 들고 갈 케이크라면 제과점의 베스트 메뉴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보편적인 케이크가 환영받는 경우가 많으니..

3. 완벽한 케이크를 원한다면 미리 주문하자.

2단 케이크나 특별한 문구가 들어간 케이크를 준비하려면 매장에 따라 짧게는 2일, 길게는 1주일 이상 미리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케이크라도 그날 그 케이크가 꼭 필요하다면 미리 주문해두는 편이 낫다. 그 날 내가 원하는 케이크가 일찍 판매될 수도 있고, 아예 매장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 생일에 많이 사는 캐릭터 케이크라면 프랜차이즈 제과점이라도 3일 전에는 주문해 두어야 안전하다.

리틀프린세스 소피아 케이크. 맛이 아니라 모양으로 골랐다.

4. 고민될 땐 직원의 도움을 받자.


언제나 그렇듯, 결정이 어려울 때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물론 프랜차이즈 매장에, 1주일 전에 들어왔을 듯 한 무뚝뚝한 아르바이트생뿐이라면 좀 망설여질 것 같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라도 질문하는 손님에게 대부분 성심껏 답해주니 일단 물어보자.

제과점 쇼케이스에서 길을 잃지 말자..

이 매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케이크는 뭔가요?

60대 남자분의 생신인데 어떤 케이크가 좋을까요?

디저트 와인과 같이 먹을만한 케이크 추천 부탁드려요.


가장 좋은 것은 자부심 가득한 제과점의 오너 파티셰가 추천해주는 것이다. 정말 진심을 담아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이 케이크가 얼마나 환영받을까 하는 궁금한 표정까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


'내가 고르는 케이크는 왜 맛이 없지?'라고 생각한다면, 케이크를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찾아다니면 되는 것 같다. 케이크도 어느 정도 사람의 관심에 대답하는 것 같다.


누구나 행사에서 환영받는 케이크를 고를 수 있었으면, 그래서 케이크가 남겨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며 깨달은 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