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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Jul 29. 2018

홍콩에서 꼭 가봐야 할 박물관(2)

홍콩은 항구도시다, <홍콩 해양 박물관>

원래 내가 살만한 물건이 많지 않은 쇼핑몰보다는 박물관을 더 좋아하는데...

여행기간 내내 비가 와서 발견한 박물관, <홍콩 해양 박물관(Hong Kong Marinetime Museum)> 방문기다.

변덕스런 날씨가 소개한


홍콩 해양 박물관은 홍콩 본섬쪽 스타페리 선착장 바로 옆에 있다.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그래서 스타페리에서 내리자마자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바로 IFC 로 직행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곳이다.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해야 하는 날씨에 투덜댔지만 이 박물관을 가게 된 것은 순전히 날씨 덕분이다.


이 박물관은 민간 해운단체가 모금한 돈으로 2003년 말에 착공, 2005년 9월 8일 개관한 민간 박물관(면적 500㎡)이라고 한다.  박물관에는 목선, 범선 등 중국 조선의 역사를 소개하며, 1757년부터 광둥성 광저우에서 시작된 중국 해상무역 관련 기록과 유물을 전시한다.


http://m.hkmaritimemuseum.org


만족스러운 전시에 무료 입장인 홍콩 역사 박물관과 달리 이곳은 어른 30HKD, 어린이 15HKD의 입장료가 있다. 하지만 전시를 둘러보면 전혀 아깝지 않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들러보길 권한다.


비를 피하면서 해양관련 궁금증을 채워줄 최고의 장소


대부분의 홍콩 실내가 그렇듯 완벽한 냉방시설이 갖춰져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다.


스타페리 선착장과 같은 높이에서 시작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전시실이 나타난다.

약간 어두운 전시실이지만 바다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와 잘 어울린다.

유료라 그런지 공부하러 온 학생들 무리 외에는 관람객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홍콩 어디서나 마주치는 한국 관광객도 만나지 못했다.


항구도시의 역사 중 바다 관련 내용들만 뽑아 박물관을 구성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알찬 박물관이 나온다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러웠다.


터치스크린으로 홍콩의 해상무역, 외국세력의 지배, 현대의 해양 관련 행사까지도 상세히 전시해놓았다.


사진으로 돌아보는 2시간의 바다역사여행


항구는 배가 없으면 존재이유가 없다.


정교한 배 모형과 해상무역 유물, 터치스크린으로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전시는 홍콩이 바다로 인해 발전했고 바다로 인해 부침을 겪었음을 잘 보여준다.


이 박물관에는 여러가지 역사적인 배 모형이 많은데, 정화의 대항해에 동원됐던 거대 배 모형도 있다.(사진은 안 찍었다ㅠㅠ)

정화의 대항해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로, 정화는 도교의 신으로 받들어진다고도 한다.1)


최초의 해외 원정은 1405년, 62척의 함대에 2만 7천 명의 뱃사람이 함께 했다고 한다. 이후 1433년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친 원정을 성공했다. 아프리카 동부 해안, 아라비아 동남쪽 연안, 페르시아 만 등 원거리까지 진출했다고 한다.


콜럼버스보다 백 년이나 앞선 일이니... 정말 대단한 일인 듯 하다.



고전적인 해양 역사 외에도 조선, 해저, 심해탐사 등과 관련돤 자료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 1위의 자유무역항이 된 홍콩의 레퍼런스를 보는 느낌이다.



여기에도 레고로 만들어놓은 바다풍경이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통 유리창 앞에서 망원경으로 바다 뷰를 볼 수 있다.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며 생각도 정리해 보시길...





홍콩은 미식과 쇼핑의 도시가 맞다.


하지만 역사를 응축한 박물관의 도시라고 해도 맞을 것이다.


한번에 다 돌아본다면 머리가 복잡해지겠지만, 한두곳 씩 방문하면서 험난한 세월을 겪은 홍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내년쯤 다시 홍콩을 방문해 이번에 미처 가보지 못한 박물관 투어를 한다면 이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겠지...



1) 정화(1371~1433 추정)는 명나라 초기의 무장으로, 운남성(雲南省) 곤양(昆陽)의 이슬람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운남이 명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자 영락제(永樂帝=성조(成祖), 1360~1424)의 밑으로 들어가 환관(宦官)으로 일했다. 그후 영락제가 반란을 일으켜 황제에 즉위하자 정화는 환관의 우두머리인 태감(太監)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영락제가 추진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한 남해(南海) 원정함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되기에 이르렀다.(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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