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ame Snoopy Aug 12. 2018

꿈과 환상의 나라로 오세요

MBC 구내식당 '서울랜드' 편에서 주목할 3가지

이제 3회를 마친 MBC <구내식당>.

'남의 회사 유랑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신선한 프로그램이다.


나도 회사를 다니지만, 다른 회사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다닌다.


다른 회사도 우리 사무실과 비슷한 모습일까?

구내식당 메뉴는 더 맛있을까?

우리처럼 회의하고 우리처럼 보고할까?


자,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프로그램이 지난 7월 19일 첫 방송됐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보통 님의 캐릭터 개죽이가 등장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구내식당 로고다. 이 때문에 김보통 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botongkim/)에 방영 전부터 구내식당이 언급되었다.


1회는 'L사(LG전자)', 2회는 '농사(농심)'. 출연자들이 직접 해당 회사를 방문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는 형식으로 회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신선했다.


그런데 3회는 의외의 회사를 방문했다.


 'S랜드(서울랜드)'  

http://www.seoulland.co.kr/


물론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보다는 약간 클래식한(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나쁘게 말하면 노후된) 놀이공원으로 여겨지긴 한다. 하지만 정말 서울에서 접근성 좋고(과천이니까), 동물원, 미술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에는 틀림없으니...


구내식당 3회에서 주목할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스릴이 아닌 안전이 놀이공원의 미덕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지만 의외로 과격한 놀이기구를 즐기는 편이다. 놀이공원에서 특별한 사정만 없다면 반드시 롤러코스터를 비롯,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타는데...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된 서울랜드 편의 첫 번째는 개장 때부터 근무한 직원(기술담당 '직장'이라는 직책)의 안내로 진행된 롤러코스터 사전점검 및 시운전 편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45M 높이의 레일을 걸어 올라가 직접 확인하는 장면은 놀라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가족이 탄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은 물론 짜인 각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수행하고 있을 그 안전점검은 사실일 테니...


https://tv.naver.com/v/3790777/

누구나 놀이기구를 타면서는 이게 사고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스릴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그 모든 게 끝이다. 그 재미를 위해 매일 점검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둘째, 꿈과 환상을 위해서는 웃음이 필수


두 번째가 메인인가? ㅎㅎ 서울랜드에도 있는 구내식당 식사 씬이다.


앞서 안전점검을 함께한 직원(30년 근속, 서울랜드의 살아있는 역사)과 함께, 범상치 않은 차림의 남, 여 직원이 합석했다. 공연팀 직원이자 사내커플, 국제부부였다.


https://tv.naver.com/v/3790893


테마파크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이하기 때문에 "3개월 내에 썸을 못 타면 바보"라는 그럴싸한 멘트가 나오기도 했는데...


테마파크의 대명사인 디즈니랜드 직원들도 항상 웃는 얼굴은 물론, "모른다"라는 대답을 할 수 없고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손짓이 금지라고 한다. 검지와 중지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니...


내 근무지가 테마파크가 아니면 어떤가. 오늘부터 의식적으로 웃자.


썸을 탈지, 내 인생이 꿈으로 가득 찰지 모르겠지만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더 생기는 건 확실해 보인다.


셋째, 일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리액션의 힘


식사 후에는 출연자들이 귀신 동굴에서 직접 귀신 연기를 해 보는 체험이 이어졌다.

사실 TV로 보기에는 약간 어설퍼 보였지만 실제 테마파크 안이다. 마침 들어온 관람객들은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다는 소녀들이어서 리액션이 엄청났다.

https://tv.naver.com/v/3791004/


만약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짝 안 하는 직장인들이었다면,

그래서 놀라지도 않고 재미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면 당연히 이 장면은 편집, 다른 것으로 대체됐을 거다.


출연자들의 귀신 연기보다 사실 소녀들의 리액션이 이 장면을 살아남게 한 것 같다.


폭염에, 기운도 없고 '리액션이 다 뭐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보여준다면 오늘도 조금 더 풍성한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언젠가는 테마파크에서 꼭 한번 일하고 싶은 내게 즐거운 간접경험을 시켜준 프로그램이다.


다음 회차는 역시 근무해보고 싶은 곳인 여행사 편이라고...


<남의 회사 유랑기- 구내식당> 4회도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홍콩에서 꼭 가봐야 할 박물관(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