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아니면 누가 해내랴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이 아닌 <패딩턴 2>의 스포일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20년 전 일이다.
그야말로 프레시맨이었던 나는 한 모임에서 어떤 선배님께 아무 생각 없이 '오빠'라는 호칭을 썼다.
그분은 정말 좋아하면서 밥까지 사 주셨다... 띠동갑이었다.
멋모르고 선배님이니까 그냥 오빠라고 한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기분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아는 남자들은 대부분 오빠란 호칭을 좋아한다.
동갑내기인데도 몇 달 차이로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커플도 봤으니...
오빠라는 호칭은 모든 남자들의 로망인 듯.
57세 오빠, 톰 크루즈(Tom Cruise)
1962년생, 57세 오빠가 나타났다.
이렇게 거리낌 없이 오빠라는 호칭을 쓸 수 있는 건 톰 크루즈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대접받기를 원하고,
나이를 내세우고,
약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약자니까 갑질을 하려는 사람은 '오빠'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소년 같은 감수성과 정의감이 남아있어야 오빠일 듯한데...
무려 1996년에 시작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여섯 번째,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에 등장한 톰 크루즈는 여전히 낭만적이고 여전히 젠틀맨이었다.
거기다 비록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요원이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약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물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악역에게는 가차 없이 마지막 일격을 날리지만...
잘생긴 외모가 오빠의 조건은 아니다
올 초, <패딩턴 2>에서 악역 피닉스 뷰캐넌 역을 맡아 열연한 휴 그랜트는 누구나 인정하는 잘생긴 배우다. 이 영화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교도소를 뮤지컬 무대로 변신시키는데... 왜 그렇게 할아버지 느낌이 났을까? 춤과 연기는 정말 훌륭했는데도... 부랴부랴 찾아본 휴 그랜트의 나이는 59세.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럼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는 어땠나.
이 시리즈에서 내내 그랬듯 달리고, 뛰어내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난폭하게 운전하는 엄청난 액션을 선보인다. 다만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종종 숨이 차거나 뒤를 돌아보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마저도 자연스럽다. 마치 내가 에단 헌트 요원을 알고 지낸 지 20년이 넘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을 뿐 할아버지 같은 느낌은 전혀 없다. 끊임없이 노력했을 그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연예인 걱정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언제나 다음 편을 위한 실마리도 남겨두고, 복잡해 보이지만 볼 때마다 정말 재밌다.
세상에 이렇게 복잡한 미션이 많은지... 그래도 결국 완수하니까!
다음 편이 나온다면 7번째. 영화는 보고 싶지만 톰 크루즈의 건강이 걱정이다.
이번처럼 달리고, 넘어지고, 점프하고, 총 쏘고, 헬기에 매달리고...
더 고난도 액션이 나올 것 같은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이 시리즈의 진짜 미션은 곧 환갑을 맞는 톰 크루즈가 언제까지 액션을 소화해 줄 것인가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 없으면 안 되는 영화 맞다. 4DX로 관람하지 못한 것을 러닝타임 내내 아쉬워하며 나왔다. 한번 더 볼 의향도 있는 올여름 최고의 영화다.
톰 오빠, 건강 조심하고 7편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