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남자. 큐레이터 2 <시즌1>

시트콤: 미술관 로맨스

by 새벽별노리



진지하고 이성적인 남자에게, 엉뚱하고 자유분방한 여자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자신의 완벽하게 짜인 세계를 뒤흔드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강한 흥미와 신선함을 줍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엉뚱한 말과 행동을 화내기보다 오히려 재미있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솔직한 모습에 대한 끌림

미술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냉철한 큐레이터로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모든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남자는 그녀의 가식 없는 모습에 끌리고, 그런 그녀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솔직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자신을 웃게 만드는 힘

진지하고 딱딱한 삶을 살아온 남자에게, 그녀는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물합니다. 그녀의 엉뚱한 상상력은 그에게 새로운 영감과 즐거움을 줍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는 그녀의 엉뚱함 뒤에 숨겨진 순수함과 자유로움에 매료됩니다.


*등장인물*

남) 큐레이터. 강이언

겉으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이지만, 속으로는 예상 밖의 일에 쉽게 흔들리는 허당미가 있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 모든 것을 질서 정연하게 유지하려 하지만, 여주인공 때문에 번번이 계획이 틀어집니다.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예술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다는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 시트콤작가. 허담미

천진난만하고 엉뚱하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현실을 드라마나 시트콤의 한 장면처럼 받아들이는 독특한 시각을 가졌습니다.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사실 시트콤 작가라는 직업 때문에 혼자만의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이는 그녀가 엉뚱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만남

강이언이 큐레이터로 일하는 미술관에 직접 취재 나온 담미.


미술관

(카메라는 조각상을 감상하는 여주인공 담미를 비춘다.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중얼거린다.)


담미

‘이 조각상... 하이힐을 신고 있는 걸 보니 분명 데이트를 가려했던 거야. 근데 갑자기 전 애인한테 문자가 와서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이런 내용이겠지? 그래서 멘붕이 와서 저렇게 삐딱하게 서 있는 거고.'


그녀는 상상에 깊이 빠져든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조각상의 표정을 따라 하다가, 발이 꼬여 휘청거린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조각상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안 돼! 너도 나처럼 차이면 안 돼!"



그녀는 조각상을 붙잡으려 손을 뻗지만 닿지 않는다.

조각상은 곧 쓰러질 듯 기울어지고,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가 조각상을 간신히 붙잡는다. 조각상은 멈춰 섰지만, 그녀의 손이 남자의 얼굴을 찰싹 때린다.


담미

“저... 저기요. 얼굴은 좀..."


이언

"이게 지금... 무슨 짓입니까? 작품을 부술 뻔했으면 사과부터 하셔야죠."


담미

"죄송합니다! 제가 멍 때리다가 그만... 근데 조각상이 너무 슬퍼 보여서 제가 위로해 주려고 그랬거든요. 데이트 깨졌나 봐요."



이언

“데이트요? 이 조각상은 17세기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예술사에 길이 남을 작품인데, 데이트가 깨졌다고요?"


담미

“아, 큐레이터님은 너무 예술적으로만 보시네요. 저를 보세요. 제가 바로 살아있는 현대미술이잖아요. 비극적인 코미디. 제 표정을 잘 보세요. 여기에서 시트콤 한 편이 나오죠."


이언은 한숨을 쉬며 그녀를 바라본다. 엉뚱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지만, 왠지 모르게 끌린다.



이언

“오늘... 시간이 되면 제 사무실로 오시죠. 제 작품을 때렸으니, 제 시트콤에 출연해 주셔야겠습니다."


담미는 눈이 동그래지고, 이언은 그런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강이언의 사무실

담미는 이언의 사무실로 들어선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은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많은 책과 논문이 빼곡히 꽂혀 있고, 책상 위에는 작품 사진들이 쌓여 있다.



담미

"우와! 여기 박물관 같아요! 혹시 이 작품들... 다 선생님 거죠?"



이언

“제 작품이 아니라, 제가 담당하는 작품들입니다. 커피 한 잔 하시죠. 제가 직접 내린 겁니다."


그가 건넨 커피를 마시자, 담미는 엉뚱한 상상을 시작한다.


담미

'이 커피... 분명히 직접 내렸다고 했지? 아마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으려고 내렸는데, 너무 써서 아무도 못 마시게 된 걸 거야. 나한테 준 건... 독이든 성배? 아니, 너무 시트콤스럽잖아.'



이언

"무슨 생각하세요?"


담미

“아, 아니요! 그냥... 커피 맛이 좋아서요. 혹시 이 커피잔도 작품인가요?"


이언

"아니요, 그냥 평범한 커피잔입니다."



그는 미소를 짓고, 담미는 그의 웃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담미

"저... 아까 미술관에서 제가 너무 무례했죠?"


이언

"괜찮습니다. 오히려 작가님 덕분에 오늘 하루가 재미있었습니다. 당신은... 제게 영감을 줍니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이언의 진심 어린 말에 담미는 얼굴이 빨개지고, 다음 순간 담미의 휴대폰이 울린다.


담미

"어? 작가님... 무슨 일 있으세요?"


수화기 너머 소리가 들린다.


담미는 전화기를 받으려다가 실수로 이언의 머리 위에 있는 책을 떨어뜨려 그가 책에 맞는 소동이 벌어진다.



이언은 머리를 감싸 쥐고, 담미는 사색이 된 채 굳어 있다.


이언

"아…."


담미

"저, 괜찮으세요? 제가 뭘로 때린 거죠?"

(담미는 이언의 머리 위에서 굴러 떨어진 책을 줍는다.

‘큐레이터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제목에 그녀는 씩 웃는다.)


“이 책… 혹시 다음 시트콤 소재로 쓰려고 하신 건가요?

큐레이터는 겉으론 진지한데 속으론 온갖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었던 거죠!"



이언은 황당해하며 그 책이 자신이 쓴 논문 초안임을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이미 반짝이고, 머릿속엔 새로운 시트콤 스토리가 그려지고 있다.


"이거 완전 대박인데요! 진지한 척하는 큐레이터가 사실은… 밤마다 작품들 몰래 족발을 시켜 먹는 거죠. 아까 보니까 사무실에 배달 어플도 깔려 있던데!"


(이언은 자신이 배달 어플로 논문 자료를 주문했던 것을 생각하고, 얼굴이 빨개진다. 담미는 그를 무시한 채 혼잣말을 이어간다.)


“큐레이터님이 미술관에서 저를 처음 봤을 때, 혹시 '저 여자는 나의 영원한 족발 친구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셨나요?!"


(이언은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만 쉰다. 그녀의 기발한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엉뚱함이 기대된다.)


이언

"그 책은... 제가 쓴 논문 초안입니다. '큐레이터의 은밀한 사생활'은... 비평가들의 은밀한 견제에 대한 논문이고요."


담미

"아, 그렇군요! 그럼 이 책은 '시트콤 작가에게 영감 주는 법'으로 바꿔 쓰시면 되겠네요!"



이언은 어이없어 웃음이 터진다. 담미의 엉뚱함에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언은 책상 위에 놓인 종이 한 장을 들어 담미에게 건넨다.


이언

“미술관의 다음 전시회 팸플릿입니다. 이 작품들을 작가님의 시선으로 소개해 주면 좋겠군요. “


담미

"네? 저한테요?"


이언

"당신처럼 엉뚱한 시선이 사람들에게 더 와닿을 겁니다. 무료한 직장인의 퇴근길처럼."


담미

"그럼 이 팸플릿으로 시트콤 한 편 써도 될까요?

‘예술의 전당에 나타난 웃음의 전도사' 같은 거요!"


이언

"얼마든지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상대방의 시선에 매료되어 함께하기로 한다.


미술관

(며칠 후. 미술관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팸플릿을 받고 있다. 팸플릿에는 담미가 쓴 엉뚱한 소개글이 적혀 있다.

‘사랑니 때문에 슬픈 그림', '족발을 훔치려다 걸린 조각상' 등.)


관람객들의 소리.

“이거 쓴 사람, 천재 아니야?"

"미술관에 이렇게 와본 건 처음이네!"


이언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그때 담미가 옆으로 다가와 속삭이듯 말한다.


담미

"선생님, 저 이제 미술관에서 제일 유명한 시트콤 작가 됐어요! 이 성공은 다 큐레이터님 덕분입니다!"


이언

"아니, 작가님 덕분이지요. 덕분에 저도 웃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이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담미

"역시... 시트콤 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는데, 다 쓰고 나면 저 혼자 배꼽 잡고 웃어요."



(강이언의 사무실. 이언은 그녀에게 다음번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더 진지하게 이해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물론이죠!'라고 대답하지만, 사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시트콤의 대사로 바꾸는 상상을 하며 노트에 열심히 끄적거린다. 그리고 '시트콤 작가는 극한 직업. jpg'라고 적으며 슬프게 웃는다.)


<<시트콤 작가는 극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시트콤이 되죠. 저 혼자 배꼽 빠지게 웃는 게 아니라, 둘이서 함께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