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다

인레호수 인데인 5일장에서

by 그루

여행을 떠날 때마다 여행을 하는 목적을 내게 묻는다.

늘 대답이 같을 수는 없지만

길을 떠나는 것이 거듭될수록 그곳의 자연과 자연을 닮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많은 부분 아직 채우지 못한 역사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그 안에 녹아있는 문명과 문화를 확인하며

문명 속에서 나타난 내 어릴 적 히어로들을 만나고

지구가 아니면 만나지 못할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고

그러다 보니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재미가 생겼다.


지금의 실정과는 정 반대 논리지만

교육이나 학문의 목적이 '참사람'이라고 대학 새내기 시절 읽었다.

당시엔 정말 어려웠던 그 뜻이 지금도 여전히 어렵지만

내가 떠나기 위해 배낭을 다시 싸는 행위는 '참사람'을, '나'를 찾아 가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그것을 원한다.

계산이나 욕심 없이 힘쓰지 않아도, 숨 쉬는 것처럼 알맞게 되는 것

저절로 인간답게 살아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본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미얀마 사람들은 하늘처럼 사는 방식으로 사는, 가장 자연을 닮아있는

'참사람'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인레호수 서남쪽 끝 인데인 5일장

농사 지은 브로콜리를 작은 트럭에 가득 싣고 온

아무렇게나 장바닥에 그득 내려놓고는


따가운 햇살에 눈살 찌푸려지지만

아무나 와서 손을 내밀면, 그대로 고개를 끄덕일 것 같은

철학자 같은 표정의 농부


사람을 만났다.


인데인 5일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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