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창업을 하나면 저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요즘은 이런생각을 종종합니다.
주변의 지인부터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부터 자기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꿈으로 삼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조언아닌 조언들과 경험담을 이야기하다보니 저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된 케이스 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는지 잘하는 일을해야하는지 묻는 질문도 많은데 , 저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보니 두가지 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혹자는 그것은 복이라고도 하네요.
그러나 우리모두가 정말로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걸까요 ? 저는 이런 의문을 품게 됩니다 .
우선 저를 돌아보며 어떻게 해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업이 되었을까요 ?
저는 현재의 이유를 과거에서 많이 찾는 편입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가 쌓여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들과 기억들을 잘 찾아보면 오늘과 미래의 나에 대한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의 과거를 잠시 돌아가 볼까요 ?
저는 어릴적부터 골목대장이라는 별명도 있었고, 남자아이들과 잘어울리는 편이였습니다.
초등학교때까지의 기억으로는 놀이터에서 논 기억밖에 없을 정도로 와리가리, 철봉놀이, 땅따먹기, 공기놀이,등 몸으로 많이 놀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책 구석구석엔 필기보단, 낙서들이 가득했고, 집에 있을땐 그림을 그리거나 퍼즐을 맞추거나 무언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키우던 강아지를 의자에 올려두고 앉아 크레파스로 촐랑이(강아지이름) 를 그렸던 기억이 그리고 꽤 그 그림을 만족해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제 과거를 짧게 보니 저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표현 할 수 있을까요 ?
네 맞습니다. 저는 예체능을 좋아했습니다. 체육도 미술을 좋아하는 것도 노는 것도 좋아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집에선 혼자 그림을 그리고 색칠 공부를 했죠. 누군가는 공룡을 가지고 놀 수 도 있고, 누군가는 퍼즐을 맞추거나 아마도(?) 누군가는 공부를 했을것 같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는 것들을 저는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좋아서 하는 것이지요.
과거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보겠습니다.
초등학교때 낙서로 키운 실력으로 미술시간에 구내 포스터를 그렸는데, 구내 미술대회에서 수상한 기억이 납니다. 놀이터에서 놀던 실력으로 달리기 대회에서는 5학년때 까지는 1등을 했고, 6학년부터는 2등을 줄곳 했습니다. 6학년때는 높이뛰기 선수로 교내 대회에 나가기도 했네요.
중학교 미술시간에 미술선생님 예고 제안으로 학교에 어머니를 모시고 오기도 했구요 . (좋은 일로 교무실로 불려와 다행이였습니다 ) 고등학교는 일반고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미술시간에 예대 진학을 제안 받습니다 .이상하게도 공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중학교때에도 발견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이상하게 발견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요상합니다.
저는 무엇을 잘한다고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잘한다는 것은 '보통(평균적인)사람들보다의 나음'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평균이 필요하고 평균을 내기위해선 어느정도의 공동체 집단이 필요합니다. 저 혼자만 있다면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저는 그래서 사소한 것이라도 주변인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말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평균의 기준도, 잘하다는 기준도 애매모호하지만, 한무리에서 어떤 것이 나으면 그것을 잘하는 것이 됩니다. 저는 중학교에서도 , 고등학교에서도 교실에서 또는 학교에서라는 공동체에서 미술이라는 카테고리에 상위에 있었기에 잘함에 속했습니다. 누군가는 체육이, 누군가는 수학이, 누군가는 독서를 또는 태도가 잘함에 속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꼭 그 나음이 한명만은 아닙니다. 미술을 잘하는 사람이 저 뿐만아니라 또 누군가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기질적으로 성향적으로 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향적으로 잘한다고 해서 업이 된다고 말할 수 도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대를 준비하면서 좋그림을 좋아한다고 그림으로는 대학교에 못간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누가누가 더 좋아하는지 보다는 누가누가 잘 그리는지 등수를 매기더라구요. 이것을 경쟁이라고 부릅니다.경쟁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거나,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누가누가 더 상위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평가 하는 겁니다.
저는 경쟁의 기준에 다가가기 위해 처음으로 '애'라는 걸 씁니다. 여기서 애는 내가 할 수 있는 힘의 조금 더 힘을 더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는 늘 색칠공부를 하다 지켜우면 다른 것을 칠하거나 ,종이접기를 했습니다.좋아하는 일에는 애가 크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지겨워도 앉아서 그림을 채워야했죠. 몸이 힘들어도 집중력이 흐려져도 저는 마음을 다 잡아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게 훈련이더라구요. 입시학원을 가니 더했습니다. 방학때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그림만 그리는 미술 특강다녔습니다. 지금부터는 좋아하는 것보단 버티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버티기기술엔 좋아하면 가산점이 붙긴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조금은 더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 . 근데 신기하게도 오래 버티며, 그림을 많이 그리다보니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더 많이 그려보고 오래 그려보고 잘 그리려고 이 그림,저 그림도 보다보니 조금씩 더 잘하는 기준에 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잘하는 사람들의 기준에서 조금씩 선이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애'의 훈련의 시간이 지나 목표했던 순수미술과에 진학하면서 미술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미술을 좋아하고 잘하나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술이라는 단어를 사회의 직업과 연결시키는데는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고 대학교를 가면서 조금은 지성의 미술을 배우며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지식을 쌓았지만, 막상 사회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연결해야하는 막막했습니다.
미술화가(작가 ) , 미술선생님 말고는 연결되는 직업군이 보이지 않았죠. 그 당시 아트디렉터, 기획자, 마케터, 브랜드디렉터, 비쥬얼아트디렉터 ,웹디자인, ux,ui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 사이에서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트디렉터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기획자가 되려면 뭘 해야하는 지,지금처럼 인터넷은 친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이곳 저곳을 지원하면서 저에게 맞는 직업을 기웃기웃거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하게 본 <세트스타일리스트 모집 >이라는 공고를 보고 대학교때 들었던 조형수업이 생각나면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곳에 일할 수 있게 되었고 저는 3년 정도 세트스타일리스트라는 업으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첫 사회생활에서는 미술외에 다양한 업무를 하는 일을 배웠습니다. 무대를 만들고 ,소품을 만드는 일, 소품을 협찬받는 일, 공간을 꾸미고, 소품을 디피하는 일, 다양한 직업군과의 미팅, 미팅의 방식, 스케치업등... 정말 다양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저는 미술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범위에서 조금더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게됩니다.
미술이라는 단어보다는 "무언가를 구상하고 손을 통해 현실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구체화 하다보니 조금더 나의 일과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컴퓨터로 만드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그리는 것이 더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컵퓨터로 작업하는 디자인업보다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일을 더 좋아합니다.
어떤 대상물을 보고 똑같은 2차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구상하며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구체화하면 미술과 관련된 일보다는
아이디어를 내는 일,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 일 , 컴퓨터보다는 현장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하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싫은 것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컴퓨터를 오래 잡는 일, 오래 앉아서 작업해야하는 일 ,반복적인 일 등은 나와 맞지 않다는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약점들은 제가 일을 지속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컴퓨터를 오래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일을 쪼개 시간대별 또는 요일별로 나눕니다. 조금씩 쪼개서 하면 덜 스트레스받고 다른 일을 하면서 잠시 환기하고 다시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일도 똑같습니다.
한가지일을 하다가 잠시다른일을 하고 분산업무를 하면 반복적이다라고 느껴지지 않아 오래 지속 가능합니다.
저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그리고 잘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모두에겐 각자의 분량대로 능력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능력은 우리 삶의 일상에 다 숨어있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 또한 우리의 사명이자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00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각자는 다다르게 태어났고 다르게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저또한 이러한 부러움에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늘 생각하려합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능력을 곱씹어보고, 감사함을 갖는것. 익숙한 나머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능력이 많을 수 있습니다. 나는 이게 너무 쉬운데 알고보면 그게 능력일 수도 있죠. 나는 너무 예민한데, 그게 능력입니다. 그 능력을 발견하고 알아주는 것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로 발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선한 방식으로 흘러보내는 것 또한 이 사회 공동체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렇게 발견한 미적,공감 능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상을 환기하고 더 나아가 자기다움을 발견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제품을 통해 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언제는 어떤 것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메이드파니를 통해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환기의 장소 뿐만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찾아가는 발견의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____님은 과거의 기억을 통해 무엇을 좋아했나요?
_____님은 과거의 기억을 통해 무엇을 잘했나요?
_____님은 발견한 조각을 조금 더 구체화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