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조각
혼자 일하다 보면 만나는 장애물 중 한 가지는 바로 외로움이다. 이 외로움은 연인이 없는 솔로의 마음, 고독함과는 다른 감정이다. 나는 이 외로움을 요즘 유튜브 채널 '모티 비'를 통해 채운다.
비슷한 업계의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된다. 더 나아가 긍정적인 자극까지 주니 더할 나위 없는 유튜브 채널이다. 부러운 마음과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느껴지는 공감대 형성
혼자 일하면서 그들보다 더 일찍 경험하기도 했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도 있다. 전자는 개인사업자로서의 기획 제작에 관한 부분이라면 후자는 협업 팀워크를 통한 경험들. 익숙한 장면들과 새로운 장면들을 구경하면서 나도 같이 배우며 성장한다.
그러나 좋은 점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팬이 생기고 팬들과 소통하며 모빌스는 그 단단한 조직력이 생겨 보였다.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 질투가 났다.
얼마 전 싱어 게인에 20호 가수가 자기소개를 하면서 저는 질투와 시기가 많은 배 아픈 가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할때 김이나 작사가는 이렇게 말했다.
“본인이 알면 그때부터 질투와 시기가 아니라 동경과 선망이에요”
내가 모빌스를 바라보는 마음은 이제 질투를 넘어 아마도 동경과 선망인가 보다. 그러면서도 매주 모빌스의 영상을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 대답을 뒷받침하는 듯 보였다.
기대와 달리 한동안 영상은 올라오지 않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이 요즘 외주가 많아 모티 비를 후 순위로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모춘의 영상이 유튜브 첫 페이지에 올라왔고 나는 반가운 마음에 바로 시청했다. 예상은 크게 빛나갔고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모춘과 소호에게는 큰 아픔이 있었고 , 그래서 일상이 무너진 상황에 관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내 마음과 눈시울에 하얀 막이 차기 시작했다. 작년 이쯤 나에게도 모춘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기억이 올라오면서 모춘이 얼마나 힘들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한 달 넘게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아마도 모춘 영상은 상황과 감정이 80프로는 배제된 영상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루의 24시간 중 잠시 정신이 드는 20분 사이에 촬영된 영상들이 않을까 감히 짐작했다. 나머지 시간엔 아마도 슬픔 속 허공의 생각과 비현실 감속에 있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그리고 몇몇 사정을 아는 지인들을 통해 회복을 하고 있다. 대오에게 심리상담의 역할을 원한다는 말에 나는 웃기면서 그 진심이 느껴졌다. 정말 그러한 사람이 필요하다. 나에 이야기를 공감해줄 사람. 그냥 듣기만 해주는 사람.
인생은 사람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사람 덕분에 일어서는 것이었다.
또한 반복적이고 익숙한 일상이 나를 무너트리기도 하지만,
일상 속 낯선 경험이 날 무너트리고 반복적이고 반대로 익숙한 일상이 오히려 나를 다시 일으켜준다.
1년의 시간은 나에게 말해준 일상의 메시지였다.
그때의 나는 이 세상이 참 비현실적이었고 사이버 공간에 갇힌 사람 같았다. 모든 것이 부질없고 나의 존재의 이유를 의심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동기의 지도 추진력을 모두 상실했었다.
그러나 결국 먹고살아야 하기에 이 상황에도 나는 일을 해야 했고, 원치 않는 자괴감을 가지고 일을 손에 잡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먹고살기 위해 잡은 일이 예상치 못하게 나를 일상으로 회복하게 잘 이끌어주었다. 정말 일하는 순간은 아무 생각 없었고 사람과 이야기하며 나는 웃을 수 있었고 어느 날은 짜증도 나기도 했다.
오히려 웃는 나의 모습보다 짜증 나는 나의 모습에 살아있음을 느꼈다. 아 이렇게 부질없다고 느낀 세상에서 짜증이 나는구나. 원초적 인간의 욕구를 느낀 나는 스스로에게 이상한 경멸을 느끼면서 동시에 살아는 있구나를 느꼈다.
모춘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하나의 부러움이 올라왔다.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것. 그 아픔을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모빌스모티비)이 있고 콘텐츠(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춘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말할 수 있는 용기에 관해서도.
모춘이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몰랐을 것이다. 그저 바빠져서 모티비 영상이 늦춰지는구나 싶었을 것이다.
유튜브나 브랜드나 고객과의 관계는 참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닮음을 느꼈다. 이 또한 말해주지 않으면 몰랐을 이야기. 채워지지 않은 대화 속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구나.
브랜드 속 관계에서도 생각보다 깊게 소통하고 나눠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운다.
오늘도 나는 모티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벌써 그 일이 있은 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에게 변화가 있다면 나에게 집중하던 일들이 그 사건 이후로 나로 향했던 시선이 외부로 시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나누고 베풀고 채워주고 섬기는 일.
메이드파니가 이제는 나의 자아실현 나의 재미보다 사람들의 자아를 실현해주고 일상에 재미를 찾게 해주고 싶어 졌다.
그러기 위해 메이드파니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며 제품을 만들고 브랜딩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시즌 제품 기획이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
이럴 때마다 늘 취업을 꿈꾼다. 함께 일하고 같이 일하는 것. 나의 힘듦을 나누고 채워주는 그런 공동체.
어쩌면 나는 취업을 꿈꾸기보다 같은 길을 보며 나아가는 동료가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일합니다만 , (오늘은 안 )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