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환히 Mar 19. 2021

나에 대해 고민할수록 우리는 더 선명해질 것이다.

혼자 일합니다만,괜찮습니다.

우연히 운이 좋게 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 작은 조각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다. 내방을 꾸미기 전 세트 스타일리스트를 안 했다면, 큰 공간을 꾸미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대를 다니며 다양한 기법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취업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거꾸로 시간을 되돌아가면 그때의 조각들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맞춰지지 않은 조각들도 있다. 이 조각들은 언젠가 자리를 찾을 것이며 다른 조각들과 만나 또 하나의 그림이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내가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게 될지는 전혀 상상을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과거를 돌아보니 나도 모르던 조각들이 발견됐다. 학부 시절 도예과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때 만든 도자기 소품들을 대학 축제 때 프리마켓을 열어 판매했었고, 대학교 다니면서 만들던 비즈 팔찌를 동기 친구들에게도 돈을 받고 팔았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필요해서 만든 가방을 판 적도 있었다. 어쩜 이 조각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아이템인 버터 비누의 조각으로 완성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버터 비누가 딱! 하고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아직 맞춰지지 않은 조각들이 많고,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 모르는 조각들도 투성이다.

어쩌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조각을 찾아 퍼즐을 맞춰 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누구가 보다 늦게 퍼즐을 맞추고 있을 수도 있다. 속도는 그만큼 상대적이다. 제일 중요한 건 나만의 속도와 나를 통해 만들어진 퍼즐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손에 쥐어진 조각을 보며 이 조각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이 과정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퍼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지금까지 모았던 조각들을 나열해보자.


아직 조각도 퍼즐도 찾지 못한 이들에게 내가 해왔던 방법을 공유해보려 한다.


아래의 표는 과거의 조각을 찾는 데 사용했던 방법이다.

현재의 그림을 맞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나의 조각 찾기! 보물찾기 순서이다.

조각조각 많이 찾아볼수록 나에게 어떤 퍼즐들이 숨겨있었고 내가 미쳐 보지 못한 퍼즐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첫 번째로는!  태어난 년도부터 또는 그전부터 내 삶의 기억을 더듬어 기록해보자.


나의 사소하고 큰 덩어리의 기억들을 적었다면 아래의 질문들에 하나씩 답을 적어보자.  



1. 좋았던 기억과 그 이유는?

  좋았던 기억들은 내가 어떤 일에 기쁨을 느끼고 즐거워하는지 알아챌 수 있다. 생가보다 많은 사람들은 창업을, 부업을, 나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무엇을 (what ) 왜 (why )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물음표인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기쁨에 몰입했던 순간을 더듬어보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그 반복적인 사건을 통해 힌트를 얻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같은 실수를 하고 있거나, 계속해서 봐야 할 길을 무시하고 있거나, 등등..


3. 내가 놓친 기회와 잡은 기회는?

    내가 놓친 기회는 무엇인지 또는 용기 내어 잡았던 일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내 바람과는 다르게 된 나쁜 결과나 내 바람과는 다르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무엇일까?


4. 지우고 싶은 기억을 적어보고 , 그 기억을 보물로 바꾸어보자.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흑역사, 아픔이 있다. 그 기억들을 가지고 자기 연민, 동굴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어쨌든 일어난 사건이라면, 그 아픔을( 나는 이 아픔을 예쁜 쓰레기라고 부른다) 이 예쁜 쓰레기를 보물로 바꾸는 작업을 해보자. 예를 들어 친구들과의 배신과 따돌림이라는 기억이 있다면,  분명히 그 학창 시절에 지우고 싶은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시선을 머물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과 자기 연민 속에서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무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가진 사람, 몸이 아픈 사람, 등등 우리는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아픔이 보물로 바꾸는 작업을 꼭 해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작업이었다. )



한 번에 답을 쓰기보다 오랜 생각을 통해 답을 다듬는 것을 추천한다!

이 답안지로 한 번에 답을 찾을 수도 없으며, 명쾌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려는 방향성에 한걸음을 내딛는 발판은 될 것이다. 나에 대해 고민할수록 우리는 더 선명해질 것이다.


어제보다 더 서명해지길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딩 그게 도대체뭔데?(feat. 창업지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