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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히 Apr 10. 2021

그럼에도 혼자 일하는 이유 : 혼자 일하면서 생긴 능력

혼자 일합니다만, 괜찮습니다.




1. 독립성./자립심


"회사 밖을 나가 나는 생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직장인이라며 yes라고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년째 회사 밖에서 생존기를 쓰고 있다. 불안정한 프리랜서의 삶이지만 지금의 일의 형태의 변화를 볼 때 오히려 안정성을 획득한 것 같다. 4년 동안 자립하며 독립적으로 일을 했기에 불안정하지만 그 속에서 생존해나갈 힘이 생겼다. 자립심과 독립성이 생긴 것이다. 주체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방식.



2. 고독을 통한 자기 성찰.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 가장 크게 드는 감정은 외로움이다. 어느 책에서 보았다.


"외로움과 비슷하지만 다른 말이 고독이라는 단어이다. 고독은 의존하지 않는 마음가짐.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태도이다. 외로움이 혼자 있는 고통이라면 , 고독은 홀로 있는 기쁨이다.

고독의 본질은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게 아니라 나로서 자립하는 존재방식 , 즉 세상 속에 살면서도 자기 빛깔과 리듬을 가꿔나가는 것이다." -인디 워커 -


맞다. 이 책을 통해 외로움의 허상에서 벗어나 고독의 능력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보다는 고독에 더 닮아 있었다. 혼자의 시간 속에서 나는 자립의 방식을 만들어 나갔다. 그 안에서 나다움을 찾고, 나의 삶의 리듬을 가꿔나갔다.


고독을 통한 자기 성찰이 혼자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업무를 끝내고 집에 와 나는 혼자만의  더 깊은 고독의 시간을 보낸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부산했던 외부에서의 자극으로부터 멀어져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그 시간을 통해 나는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3. 취향의 변화 


혼자 일하기 시작하면서 선배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서점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책과 뒤늦게 친해졌다. 책을 읽다보니 글쓰기에도 관심이 자연스럽게 취향이 생겼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기록을 남기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취향의 변화는 취미를 넘어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변화 되었다. 만나는 사람들 끌리는 사람들 등 이전과는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생겨나며 나또한 결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변화된 지금의 취향을 좋아한다. 여기저기 두루뭉실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더 뚜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되었고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졌다. 이제는 누구와도 친해지려고 애쓰지 않고 누구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하지 않는다 .

나를 들어내기도 하고 나와 맞는 사람과 관계에 힘을 쏟는다.


4.멀티플레이


마지막으로 하나는 멀티 기능이다. 다능인이 떠오르는 요즘. 1인 기업은 다능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능인이 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일하다 보면 , 기획 , 세무, 제작 , 영업, 마케팅, 응대, 미팅 등 정말 다양한 것을 혼자 해야 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해.낸.다.

한 가지를 진행하면서도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생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진 셈이다.




혼자 일 하다 보면, 두렵고 버거운 일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 (?) 은 결국은 성장통이 되어 피와 살이 되어 돌아온다. 이것은 4년 차 경험의 팩트다. 그러나 여전히 그러한 고난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지지만 또다시 잘 이겨내 보면 내일이 오고, 1년이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불안과 외로움이 안정과 고독으로 순환되는 그 과정을 꼭 느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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