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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히 Jul 22. 2021

채우고 비우는 사이에 또 채워지는 비밀

혼자 일합니다만, 괜찮습니다.




갑작스럽게 팝업을 나가게 되었다. 더현대 서울 처음 진행하는 곳이다.

금토일만 진행하려고 했던 행사를 일주일 진행하게 되었다.


일주일 진행과 큰 자리를 제안 주셨다. 3 mx3 m.


크기를 말씀해주셨을 때 "꽤 크다"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끊고 디피 할 공간을 구상하는 중 '어라? '

이상하게 3mx 3m가 꽤 크지 않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나는 과거로 시간을 돌려갔다.

맨 처음 팝업은 가로세로 500cm의 정사각형 작은 네모난 테이블이었다. 그 테이블 위에 버터 비누와 캔들을 올려두며 손님을 기다렸었다. 500cm의 테이블도 너무 커서 가득 차보이려고 가져온 제품들을 몽땅 테이블 위에 올려놔 쌓았었다. 그렇게 테이블이 두 개가 되고 , 600 ,1200 cm  ,,, 크기가 점점 늘어났다.

시간이 흘러 테이블 디피가 아닌 첫 공간! 을 꾸민 순간도 있었다.  2m x1,5m의 공간이 주어졌다.

요밀조밀 공간을 구상하고 빈 곳을 채워나갔다.




그렇다. 경험치가 쌓일수록 능력치는 조금씩 자라났다. 나에겐 이제 3 mx3 m 공간을 꾸밀 능력치가 생긴 것이다. 능력치가 늘어난 만큼 그 안에 채워야 할 무언가 들이 채워지고 채워졌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던 일들도 해 내고 보면 두려움도 덜어내지고 그 자리에 자신감이 채워졌고,

이다음 더 넓은 공간을 기대하는 소망이 자리 잡았다.


채우고 비우고, 이 작업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나에게 일어나고 축척되며 단단하고 풍성하게 성숙시켜주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꽤 많이 자랐다. 식물이 자라거나 새싹이 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기특해했는데, 나 자신도 그 식물의 속도만큼이나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나 보다. 나의 창조자는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까? 처음으로 나의 신이 나를 보며 대견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았다.


채워지기 이전엔 여전히 버겁고 두렵다. 그럼에도  글을 쓰며 깨달은 바처럼  버거움이 긍정적인 버거움임을 알기에 부정적 감정으로 빠지지 않게 조심하려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뒤에는 우리의 생각이 있다. 모든 행동에는 믿음에 따른 동기 부여가 있고, 모든 행위는 태도에 의해 유발된다

 <목적이 이끄는  중에서>



너희의 사고 방식에 주의하라 . 너희의 삶이 생각에 의해 이루어진다” (잠언 4:23)


그러기에 이 버거움을 나는 또 잘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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