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합니다만, 괜찮습니다.
갑작스럽게 팝업을 나가게 되었다. 더현대 서울 처음 진행하는 곳이다.
금토일만 진행하려고 했던 행사를 일주일 진행하게 되었다.
일주일 진행과 큰 자리를 제안 주셨다. 3 mx3 m.
크기를 말씀해주셨을 때 "꽤 크다"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끊고 디피 할 공간을 구상하는 중 '어라? '
이상하게 3mx 3m가 꽤 크지 않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나는 과거로 시간을 돌려갔다.
맨 처음 팝업은 가로세로 500cm의 정사각형 작은 네모난 테이블이었다. 그 테이블 위에 버터 비누와 캔들을 올려두며 손님을 기다렸었다. 500cm의 테이블도 너무 커서 가득 차보이려고 가져온 제품들을 몽땅 테이블 위에 올려놔 쌓았었다. 그렇게 테이블이 두 개가 되고 , 600 ,1200 cm ,,, 크기가 점점 늘어났다.
시간이 흘러 테이블 디피가 아닌 첫 공간! 을 꾸민 순간도 있었다. 2m x1,5m의 공간이 주어졌다.
요밀조밀 공간을 구상하고 빈 곳을 채워나갔다.
그렇다. 경험치가 쌓일수록 능력치는 조금씩 자라났다. 나에겐 이제 3 mx3 m 공간을 꾸밀 능력치가 생긴 것이다. 능력치가 늘어난 만큼 그 안에 채워야 할 무언가 들이 채워지고 채워졌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던 일들도 해 내고 보면 두려움도 덜어내지고 그 자리에 자신감이 채워졌고,
이다음 더 넓은 공간을 기대하는 소망이 자리 잡았다.
채우고 비우고, 이 작업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나에게 일어나고 축척되며 단단하고 풍성하게 성숙시켜주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꽤 많이 자랐다. 식물이 자라거나 새싹이 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기특해했는데, 나 자신도 그 식물의 속도만큼이나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나 보다. 나의 창조자는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까? 처음으로 나의 신이 나를 보며 대견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았다.
채워지기 이전엔 여전히 버겁고 두렵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며 깨달은 바처럼 이 버거움이 긍정적인 버거움임을 알기에 부정적 감정으로 빠지지 않게 조심하려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 뒤에는 우리의 생각이 있다. 모든 행동에는 믿음에 따른 동기 부여가 있고, 모든 행위는 태도에 의해 유발된다
<목적이 이끄는 삶 중에서>
“너희의 사고 방식에 주의하라 . 너희의 삶이 생각에 의해 이루어진다” (잠언 4:23)
그러기에 이 버거움을 나는 또 잘 넘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