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여의도 현대백화점 팝업을 끝냈다.
3일 일정이였지만 갑작스럽게 7일로 늘어나고 여러가지 상황들이 부딪히면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냈다.
몸이 지치다보니 역시나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4년동안 일하면서 그래도 깨달은 점이라면 모든것을 해내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이였다.
모든일들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변수가 생기고 나의 기대치에 딱 맞아떨어지는 결과물을 못 얻을 때가 있다.
그 이상과 현실의 틈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
나는 기질적으로 성향적으로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다 . 몰입력이 높고 끈기가 높아 결과물에 대한 완성도에 나 자신을 몰아 붙이는 스타일 .
그러다보니 작은 틈이 보이면 그 틈을 매꾸기 위해 행동의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거나 , 시간을 허비하면서 다른 일에 지장을 주고 , 시간이 지나 결국 남는건 부정적인 감정뿐이였다.
그때부터 나는 ‘어쩔 수 없는 일 ‘이라는 범위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대충이라고 오해하지는 말자 )
그래서 이번 팝업엔 시간안에 도착하지 못하는 물건들 , 일이 겹쳐 결국 시간안에 해내지 못한 일들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으려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일은 수월하게 풀렸다.
나의 욕심과 조급함을 내려놓으니 내 마음도 여유롭고 상황도 신기하게 수월했다.
코로나로 인해 팝업의 매출이 예상한 만큼은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매출이라는 숫자에 집중하기 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상황들, 만나는 사람들에 집중했다 .
시간을 내어 오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장난스러운 농담을 건네며 팝업현장에서 웃음을 공유하는 순간, 메이드파니의 제품을 보며 웃는 사람들의 모습들, 내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생각해보니 내가 예상조차 못한 이면의 모습들이였다.
그저 오늘 얼마를 벌고 , 얼마나 홍보가 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면,
그 이면엔 더 어마한 선물들을 발견하지 못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팝업은 어쩜 이들을 만나기 위한 신의 장치가 아니였을까?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서 나를 , 메이드파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필요를 채우는것에 힘을 써야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이러한 마음은 지속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의 시선은 자꾸만 매출현황에 머무르려고 했다.
우리의 시선은 자꾸만 유혹적인것에 머무려고 하는 것같다 .
그 유혹에 속아 정말 봐야하는 선물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결과적으로 팝업은 잘 마무리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의도 더현대 팝업일정에 다른 팝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 생각보다 임대비용이 비싸 결국 재고하고, 무리해서 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접었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더 좋은 기회로 팝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또 깨닫는다.
"(욕심내어) 무리하지말자. "
" 조급해하지말자. "
나의 신은 때에 맞춰 정말 가장 좋은 것을 주었다.
그러난 나는 항상 미래에 대한 불 확실성과 당장 눈앞에 보이는 중요해보이는 것들(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
것에 눈이 자꾸 먼다.
의심을 거두고 나의 일을 나의 속도대로 유지하자.
#더현대서울#창업일지#브랜딩#퍼스널브랜딩